(사진=크래프톤 홈페이지)
(사진=크래프톤 홈페이지)

[뉴시안= 박은정 기자]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이마트의 서울 성수동 본사 사옥을 매입한다.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크래프톤이 상장 후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18일 크래프톤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이마트 성수동 본사 건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이마트 성수동 본사는 연면적 9만9000㎥ 규모로, 이마트 본사와 성수점이 입점해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가로 1조원 이상을 추정하고 있다.

매매계약 체결은 오는 11월이며, 소유권 이전과 잔금 지급은 내년 1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공시를 통해 "장기 거점 확보, 온·오프라인으로 글로벌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자 입찰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상장을 준비하면서 사무실 이전과 인수합병(M&A)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7월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의 70%가량을 글로벌 M&A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크래프톤은 판교와 강남구 역삼동, 서초구 서초동에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크래프톤은 IPO를 통해 대규모 자산 확보에 성공했다. 크래프톤은 562만4000주(공모가 49만8000원)를 새로 발행하면서 2조2007억5200만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마트 성수동 본사가 1조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적도 좋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53.6%, 영업이익은 115.4%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역시 긍정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크래프톤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28.9% 늘어난 4727억원, 영업이익은 24.9% 오른 2093억원으로 예상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배틀그라운드의 저력은 이어질 것"이라며 "3분기까지는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가운데 2분기 일시적으로 발생했던 주식보상비용이 제거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신규 게임 오픈도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오는 21일 '배틀그라운드: NEW STATE 출시 쇼케이스'를 열고 신작의 출시 일정과 게임 소개, 서비스 및 업데이트 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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