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뉴시안= 남정완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탄소중립을 비롯한 친환경 정책 기조에 발맞춰 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전환에 속도를 내는 등 선박 수주 경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는 올해 글로벌 선박 수주전에서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 선박에 강세를 보이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조선 3사 모두 올해 수주액 100억 달러를 무난히 돌파하며 지난 2007년 연간 126달러 수주를 달성한 조선업 슈퍼사이클 이후 또 한 번 역대급 수주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유라시아 지역 발주처와 셔틀탱커 7척에 대한 블록, 기자재·설계 공급계약을 2조453억원에 체결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번 수주에 성공한 셔틀탱커는 해상 유전과 육상의 석유 기지 사이를 오가며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이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44척, 원유 운반선(셔틀탱커 포함) 14척 등 총 71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를 통해 올해 총 103억 달러 수주에 성공하며 연간 수주 목표(91억 달러)의 113%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마셜 아일랜드 소재 선사와 4160억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의 척당 가격은 2080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204척(해양 3기 포함)의 선박을 수주했다. 올해 총 199억 달러 수주에 성공하며 연간 수주 목표(149억 달러)의 13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앞서 15일 공시를 통해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6408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올해 컨테이너선 20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1척, LNG운반선 6척,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척 등 총 50척의 선박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올해 총 85억8천만 달러 수주에 성공하며 연간 수주 목표(77억 달러)의 111%를 달성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위 삼성중공업(704만 CGT), 2위 현대중공업(684만), 3위 대우조선해양(543만) 순으로 집계됐다.

조선 빅3는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9월 수주한 선박의 척당 단가는 중국이 6000만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1억7000만 달러로 약 3배가량 비쌌다.

업계는 조선업계의 이 같은 호실적이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와 노후 선박 교체 확대 등이 본격화하면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국제 유가 인상 등 외부 요인 등의 변수가 있지만 조선 빅3는 안정적인 수주 잔고 등을 확보한 상태여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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