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파트너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스타벅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스타벅스코리아가 노동환경 개선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바리스타 1600명 채용 등 인력 충원 계획도 포함됐다.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한 지 일주일만에 나온 개선 조치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채용과 함께 시급 차등 지급, 임금 인상 등을 포함한 임금체계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장 직원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도 운용한다.

 스타벅스에는 현재 전국의 1600여개 직영 매장에서 약 1만9000여명의 파트너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정규직이다. 직급은 '파트너→수퍼바이저→부점장→점장→지역매니저' 순으로 분류된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율은 파트너로, 하루 5시간 근무가 기본이다. 시급은 9200원으로 월 평균 13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

누가봐도 스타벅스 직원들의 임금은 높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트럭시위가 있기전까지 스타벅스는 꽤나 인기있는 직장이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을 살펴보면 한 스타벅스 직원은 "스타벅스 자체의 문화나 분위기, 커피가 좋아서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일이 힘들지만 해마다 진행하는 이벤트라던가 애사심이 생기게끔 챙겨준다"고 평가했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매일 음료 2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으며, 푸드를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텀블러나 원두 등은 15% 싸게 제공한다. 또 임신한 직원에게는 임신·출산 패키지를 증정하며 예비맘 휴직제도, 자녀 학자금 등 복리후생도 마련돼 있다. 이 밖에도 생일선물·성과급·명절 상여금·의료비 등을 지원한다.

 스타벅스가 커피 업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이라는 대외적인 이미지도 있다. 이런 한편으로 장애인을 다수 채용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껴안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적지않았다. 

 하지만 이런 외견상의 모습 한편으로 잇따른 이벤트로 직원들의 피로감은 쌓여가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복지 혜택 대비 과도한 노동량에 대한 불만도 컸다고 한다. 잦은 이벤트로 파트너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 직원들의 집단행동은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가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분을 추가 인수한뒤의 첫 움직임이기도 하다. 이마트의 대주주인 신세계가 발빠르게 나선 것은 직원들의 노동환경 개선없이는 소비자들과 함께 갈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스타벅스의 이번 조치로 노동환경이 즉각 개선될 지는 미지수이다. 신규 채용이 시일이 걸리고, 충원 인력도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업무 강도에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않다. 스타벅스 사태는 기업이 브랜드 이미지로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으며 노동환경 개선없이는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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