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1일 대만 남부 가오슝에 있는 중신조선소에서 열린 초계함 '안핑함' 인도식과 자체 개발 스텔스 고속함 진수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1일 대만 남부 가오슝에 있는 중신조선소에서 열린 초계함 '안핑함' 인도식과 자체 개발 스텔스 고속함 진수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스포츠는 그 나라 대통령들의 관심, 그리고 정책 변화에 따라 활성화 되거나, 침체되고는 했다. 지구촌의 현역, 역대 대통령(수상)들은 그동안 어떠한 스포츠 정책을 폈고, 그래서 그 나라의 스포츠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아보았다.

중국의 전략 종목 배드민턴에서 중국 선수 꺾고 금메달

배드민턴은 탁구와 함께 중국의 전략 종목이다.

중국은 2012 런던올림픽 배드민턴에서 남녀단식, 복식 혼합복식 등 5종목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다른 나라에 빼앗기고 금메달 2개(동메달 1개)에 그치자 대대적인 개혁을 가해 도쿄올림픽에 대비했다.

그럼에도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단식(덴마크)과 여자복식(인도네시아), 남자복식(대만)을 다른 나라에 내주고 여자 단식과 혼합복식 2개의 금메달만을 획득했을 뿐이다.

더욱더 뼈아픈 것은 남자복식 결승전 양안(중국과 대만) 대결에서 중국의 뤼휘천, 리췬후이 조가 대만의 왕치린, 리양 조에게 패한 것이다.

당시 대만이 중국 조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왕치린 리양 조를 실은 여객기를 호위하기 위해 미라주 2000 전투기 4대를 띄운 것은 국제적인 화제가 됐다. 

차이잉원 총통,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위해 전투가 띄워

당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우리 (대만) 선수들이 자부심을 보여줬고, 우리나라 공군기의 호위를 받으며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전투기는 선수들의 귀국을 축하하며 상공에서 폭죽처럼 ‘플레어’(섬광탄)도 발사했다.

대만은 배드민턴 사상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는데, 대만은 같은 금메달이라도 중국을 꺾고 따낸 금메달을 더욱 높이 평가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의 매운 언니라는 뜻의 ‘라타이메이(辣台妹)’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차이는 중국에 대한 적대 의식과 독립 성향이 강하다. 그의 입장에서 볼 때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중국의 압력 때문에 국호를 ‘대만’이 아닌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라고 한 것은 불편한 일이었다. 중국이 금메달을 노리던 종목에서 그것도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딴 데 대한 적극적인 환영으로 중국을 불편하게 하려했던 그의 심정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대만의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은 대만의 첫 여성 총통이다.

대만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고, ‘친미반중’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물론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1국가 2체제)를 반대하고 있다. 홍콩의 민주화에 지지를 선언하고, 홍콩시민을 돕겠다고 나서는 등 거의 모든 일에 중국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차이 총통은 1956년 대만 타이페이에서 11명의 형제, 자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1974년 대만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고 졸업을 한 후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런던 정경대(LSE)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땄다.

그 후 대만에 돌아와 1984년부터 대만 국립정치 대학교 법대 교수를 지냈다.

2004년 총선에서 민진당의 비례대표 순위 6번으로 입법위원(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6년에는 부총리급인 행정부 부원장으로 올라서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6년 1월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를 누르고 총통으로 당선됐다. 대만 최초 여성 총통이 된 것이다.

차이는 2020년 1월 총통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여담이지만 중국에서는 “(차이 총통이) 미혼이라 사랑의 감정을 모르고, 자녀 걱정도 없어 부담 없이 정치하는 것”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차이 총통이) 2016년 처음으로 총통이 되자마자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것을 보면 본인이 동성애자일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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