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경선후보들과의 1:1 가상 대결에서 밀리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누리는 지지율 상승효과, 이른바 ‘컨벤션효과’를 누리기는커녕 오히려 ‘역컨벤션 효과’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윤석열 홍준표 후보 외에 원희룡 후보와의 1:1 가상 대결에서도 밀리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전국 남녀 유권자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조사 결과다. 이 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여론조사공정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 결과를 보면 홍준표 후보와 이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홍 후보는 49.6%의 지지를 받으며 35.5%에 그친 이 후보를 14.1%p 차이로 앞섰다. 윤석열 후보와 이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도 윤 후보는 48.9%, 이 후보는 36.1%를 기록해 윤 후보가 12.8%p 앞섰다. 원희룡 후보와 이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원 후보는 39.9%, 이 후보는 38.8%로 조사됐다. 오차 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원 후보가 앞서는 결과다. 유승민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37.9%를 얻어 34.2%에 그친 유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며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양새다. 반면 이 후보는 대선후보로 선출됐음에도 탄력을 받지 못하며 오히려 정체 내지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의 지지율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이 후보 지지율에 비상이 걸린 이유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이낙연 전 대표와의 경선후유증 때문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 본인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배임 혐의와 ‘그분’과 관련해 주목됐다. 그러나 아직 이 후보가 부정비리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없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포인트가 두 개다. ‘실제 이 후보가 관련됐는가’ 하는 포인트가 하나 있다. 다른 하나는 ‘이 후보가 관련되지 않더라도 본인이 최대 성과라고 자부할 만한 일은 아니지 않나’ 하는 성과에 대한 평가다. 이 후보로서는 앞부분은 법적 리스크이고 뒷부분은 성과리스크다. 법적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해도 성과리스크는 다른 문제다. 이 후보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을 수감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며 의혹 해소에 힘썼으나 기존 주장에서 더 나아가진 못했다. 18일 국감은 이 후보의 의혹 해소보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무능을 더 돋보이게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별 준비도 부족했고 조직적이지도 못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의 경선후유증 극복도 간단치 않은 과제다. “맺힌게 있다”는 이 전 대표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후유증 극복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감케 한다. 특히 호남 유권자들의 이반 현상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일부 여론조사의 경우 호남 지역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10%p 이상 하락한 결과도 나오고 있다. 송영길 대표의 ‘일베 발언’ ‘쿠데타 발언’ 등이 남긴 여진도 세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난다고 응어리가 완전히 풀릴 것 같지는 않다. 이 후보가 얼마나 승리 가능성을 보여주느냐가 향후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와 관련해 중요해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후보는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연령별로 봤을 때 홍 후보는 2030세대에서, 윤 후보는 60대 이상 세대에서 압도적인 지지율 우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홍 후보가 부산·울산·경남(47.3%), 광주·전남·전북(39.3%)서 우위를, 윤 후보는 대전·충북·충남(41.0%), 서울(40.2%)에서 앞서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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