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두산 미란다가 역투하고 있다. 그의 모자에 SOS CUBA라고 쓰여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두산 미란다가 역투하고 있다. 그의 모자에 SOS CUBA라고 쓰여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뉴시안 ]프로야구 투수가 타자에게 삼진을 빼앗는 기분은 어떨까.

아마 타자가 홈런을 치는 것과 안타를 때리는 것 사이쯤 되지 않을까.

두산 베어스 외국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매 경기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란다는 오는 24일 고 최동원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란다, 고 최동원 기록 뛰어넘는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투수는 지난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탈삼진 10개를 추가해 22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프로야구에서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는 고 최동원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1984년, 223개)에 2개 차로 다가섰다.

미란다는 팀 경기 일정상 10월 24일 잠실에서 벌어질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미란다는 150km 안팎의 패스트볼과 빠르게 떨어지는 포크볼 2개의 구종을 중심으로 간간히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다.

19일 경기도 7회까지 111개의 공을 던지는 가운데 패스트볼(71개)과 포크볼(29)을 100개나 던졌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양념으로 간간히 섞었다.

최근 패스트볼의 속도가 약간 떨어져 140km대 중반을 오르내리지만, 볼의 회전수가 많고 커맨드가 좋아 타자 입장에서 볼 때 150km 이상의 위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구나 포크 볼이 직구처럼 날아오다 뚝 떨어지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마치 고 최동원이 150km 이상의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로 타자들에게 삼진을 빼앗듯이 포크 볼이 매우 위력적이다.

미란다는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승리투수(5대0)가 되면서 14승 5패로 다승 부문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자책점은 2.29로 1위다.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류현진

미란다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갖고 있는 류현진을 능가하지는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팀 소속이던 2010년 5월 11일 청주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을 완투하면서 17개의 탈삼진을 빼앗았다. 완투승(3 대 1)을 올리려면 혼자서 9이닝을 모두 던져야 하는데, 27개의 아웃 카운트 가운데 17개를 삼진으로 빼앗았으니 62%를 야수 도움 없이 포수와 둘이 해낸 셈이다.

2010년은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해였었다. 16승 4패 승률 8할로 류현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KBO리그, 메이저리그)을 통해서 가장 좋았고, 평균자책점도 유일하게 1점대(1.82)를 기록했었다. 만약 후반에 부상만 없었다면 프로에 데뷔하던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뻔했다.

당시 류현진은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구대성 선배에게 배운 체인지업을 주로 던졌다.

역대 최다 탈삼진은 송진우

프로야구 역대 최다 탈삼진은 한화 이글스 송진우 투수가 세운 2048개다.

송진우는 1989년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팀에 데뷔할 때만 해도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145km대의 빠른 볼을 던지는 왼손 투수’로 관심을 모았다. 빠른 볼에 커맨드가 좋아서 꾸준하게 승수를 쌓아서 210승으로 역대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다. 선수 생활 후반에는 패스트볼이 130km대로 떨어져, 서클체인지업을 장착하면서 기교파 투수로 변화기도 했다.

송진우는 탈 삼진왕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1992년 130개로 4위, 1996년 160개로 4위, 2001년 139개로 3위, 2002년 165개로 3위 등 꾸준하게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1989년부터 은퇴를 하던 2009년까지 21년 동안 204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사사구 1272개도 역대 1위다)

연속 탈삼진 1위는 이대진의 10연속 탈삼진

이대진 투수는 해태 타이거즈에서 활약하던 1998년 5월 14일 인천에서 벌어진 현대 유니콘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0타자 연속 탈삼진의 진기록을 세웠다.

당시 이대진은 1회 투아웃 상황에서 현대의 외국 타자 스콧 콜바를 삼진으로 잡은 후 4회 무사에서 다시 스콧 콜바를 삼진으로 잡을 때까지 10타자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세웠었다.

이대진은 1993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 기아 타이거즈를 거쳐 마지막 2년(2011, 2012) LG 트윈스팀에서 은퇴를 할 때까지 꼭 100승(74패)을 올렸다. 100승을 모두 해태(기아) 타이거즈팀에서 올렸고, LG 트윈스팀에서는 3게임에서 1패만 기록했다.

이대진은 선수 생활 초반에는 최고 153km의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윽박질렀고, 구위가 떨어진 후반기에는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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