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백화점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오는 2023년까지 모든 사업장에 100% 케이지 프리를 적용한 달걀을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갤러리아백화점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오는 2023년까지 모든 사업장에 100% 케이지 프리를 적용한 달걀을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앞으로 소비자들은 좁은 닭장에 갇힌 닭이 낳은 달걀 대신 들판에서 키운 닭들이 낳는 달걀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달부터 명품관과 고메이 494 한남에서 판매하는 달걀을 '케이지 프리(Cage-Free)'로 전환한다고 21일 밝혔다. 또 2023년까지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달걀을 모두 케이지프리로 전환키로 했다. 앞서 마켓컬리는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식용란을 케이지 프리 방식으로 키우는 동물복지란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지 프리'란 비좁은 케이지에서 생산된 달걀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동물의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최소화하고 동물복지를 증진시키고자 쾌적한 사육 환경에서 키운 달걀만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케이지 프리는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미 유럽연합(EU)은 2012년부터 케이지 사육을 전면 금지했다. 국내에서는 2018년 풀무원식품이 자사가 유통 중인 식용란 제품을 10년 내 모두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할 것을 약속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가격'이다. 동물복지 농장의 단위면적당 생산성은 밀집 사육형 농장보다 크게 떨어진다. 

2017년 농림축산부 조사에 따르면 당시 동물복지란은 일반 계란보다 2배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물론 4년이 지난 현재, 동물복지 농장이 늘어나 가격 차가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동물복지란 가격이 일반 계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유럽과 같이 정부 차원에서 케이지 프리를 강화하거나, 친환경 방제약 개발 투자 등과 같은 현실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케이지 프리를 할 경우 생산량과 가격 등에서 일반 계란보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가격이전에 우리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나아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우리가 가격이 더 나가도라도 동물의 복지와 환경을 중요시하는 가치소비 문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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