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1.10.20. lmy@newsis.com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논란이 불거진 뒤 이틀 만이다. 윤 전 총장은 21일 오전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사과 표시로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감 표명이다”라고 답했다. 사과하는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였다. 이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오후에 다시 입장을 냈다.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 사과였다. 

이번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논란’은 단순한 말실수를 넘어 후유증이 예상된다. 세 가지 측면에서다. 일단 ‘전두환 옹호’로 비쳐진 부분이다. 윤 전 총장은 “권한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게, 그 후 대통령들이나 전문가들이 다 하는 얘기이며 호남분들 중에도 (그런 분들이) 있다”고 말했지만 그 사례로 전두환을 예로 드는 치명적 실수를 했다. 이것은 그동안 ‘120시간 노동’ ‘위장당원’ 등 계속됐던 말실수와는 차원이 다른 이슈였다. 중도층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전두환’이라는 주제는 누구도 옹호하지 않는 것인데 그걸 수면 위로 끌어냈다. “과연 윤 전 총장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는가” “설사 한다고 해도 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했다. 

둘째, 윤 전 총장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해명’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내 말뜻은 그게 아니고~”를 반복했다. 자신의 말 중 일부만 갖고 트집을 잡고 있다는 인식을 그대로 표출했다. 정치메시지, 정치언어에 대한 인식 부족, 훈련 부족을 적나라하게 노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캠프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는데도 이 노선을 고집했다. 결국 사과하기는 했지만 이슈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아니라 떠밀려서 하는 모양새가 됐다. ‘정치 초년생’을 보여줌으로써 본선 경쟁력과 관련한 불안감을 키웠다. 

셋째, 계속되는 실수로 좀처럼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종 이슈에 대응하기도 바쁜 상황이 반복되면서 비전을 만들어가는, 꿈과 희망을 주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정리할 이슈들은 과감하고 빠르게 정리해가면서 새로운 이슈들을 던지며 주도해 가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1월5일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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