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라파엘 나달이 지난해 11월 TPA 투어 단식 통산 1000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뉴시안= 남정완 기자]왼손 천재, 클레이코트의 황제, 흙신으로 불린 사나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역대 4번째 1000승 달성, 통산 그랜드 슬램 20회 우승의 주인공,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스페인 역대 최고의 테니스 선수인 그는 유독 클레이코트(Clay court, 점토로 만든 코트)에서 승률이 높아 ‘흙신’이란 별명이 붙여졌다. 지난해 11월 1000승 고지를 밟았을 때 클레이코트에서 치른 그의 경기 승률은 무려 91.8%였다. 10번 경기를 치르면 9번을 우승한 셈이다.

그런 라파엘 나달이 기아와의 우정을 드러냈다. 선수와 후원 기업 사이에 우정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나달은 세계 대회 1위 우승 때마다 기아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꼬박꼬박 전해왔다. 지난해 10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어떤 차를 생각하든 기아차를 가장 먼저 타보길 추천한다”며 기아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현했다.

기아와 나달의 우정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나달이 경기 중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져 선수 생활이 불투명할 때, 유럽에 막 진출했던 기아가 나달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통 크게 10년 후원 계약을 맺었다. 지금에서나 당시로나 놀라운 결정임에 틀림없다. 후원과 응원의 힘 때문이었을까? 그 후 선수로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러던 중 2015년 6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ATP 투어에서 우승하고 메르세데스-벤츠 AMG GT를 부상으로 받는 자리에서 “기아차는 아니지만 괜찮은 차군요”라고 말해 세간의 화제가 된 일화도 있다.

기아의 전기차 EV6 GT-Line. (사진=기아)

나달과 기아의 우정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번 기아가 야심 차게 준비한 순수 전기차 EV6의 유럽 출시에 나달이 함께 했다. 기아는 ‘EV6 GT-Line’을 우정의 선물로 나달에게 건넸다.

GT 라인은 EV6의 롱레인지 트림 중 하나다. 77.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75㎞(제원표상)를 달릴 수 있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외관 디자인과 GT 전용 나파 가죽과 스웨이드 시트, D컷 스티어링 휠 등을 적용했다. 차량 가격은 5680만원(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이다.

나달은 “변화의 시작을 EV6와 함께해 기쁘다”라고 말했다. 나달은 2022 호주 오픈 등 테니스 투어 대회를 EV6를 타고 다닐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해 나달과 2025년까지 후원 계약을 연장했다. 이로써 2004년 나달과의 첫 후원 계약 이후 21년 연속 우정을 이어가게 됐다. 후원인지 우정인지 살짝 헷갈리는 스포츠 스타와 후원 기업 간의 훈훈한 뒷이야기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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