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황선우가 경영월드컵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사진=대한수영연맹/뉴시스)
수영 황선우가 경영월드컵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사진=대한수영연맹/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황선우가 카타르에서 벌어진 국제수영연맹(FLNA)에서 출전한 세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따며 세계정상권 선수로 성장해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황선우는 개인혼영 200m와 자유형 100m에서는 동메달에 그쳤지만,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는 역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선우는 지난 7월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위로 달리다가 7위에 처진 아픈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역전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박태환의 대역전 금메달

한국수영 역사상 가장 통쾌한 장면은 2007년 멜버른 세계수영 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 선수가 자유형 400m에서 역전 우승을 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은 한국 수영 사장 첫 메이저대회 메달이자 금메달이기도 했고, 대 역전 우승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값졌다.

박태환은 2007년 3월 25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진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 44초 30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 감격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태환은 350m 지점에서 턴을 할 때 만해도 3분 18초 24를 기록하며, 튀니지의 오사마 멜루리(3분 17초 47), 러시아의 유리 프릴루코프(3분 17초 78), 호주의 그랜트 해켓(3분 17초 81)에 뒤져서 메달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350m 지점, 마지막 턴을 한 뒤 박태환은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마치 새로운 힘이 솟아난 듯 놀라운 속도로 다른 선수들을 앞지르기 시작하더니 골인 지점을 20여m 앞두고 선두로 올라섰다.

결국 박태환은 2위 튀니지의 오사마 멜루리에 0.82초 차이로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의 대역전 패

한국 수영 사상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황선우가 연출했다.

황선우는 2021년 7월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5초 26으로 8명 가운데 7위에 머물렀다.

황선우는 7월 26일 열린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선 1분 45초 53으로 전체 16명 중 6위로 상위 8명이 진출하는 결승전에 올랐다.

27일 결승전에서 7번 라인에 배치된 황선우는 0.58초(전체 1위)의 빠른 반응 속도로 입수했다.

황선우는 50m를 23초95로 1위로 턴을 했고, 100m를 49초78로 역시 1위로 돌았다. 그리고 150m 지점까지 1분 16초 56으로 1위를 유지해 이를 시청하던 국민들을 들뜨게 했다. 페이스로 볼 때는 최소한 동메달 이상이었다.
그러나 황선우는 150m 구간이 지난 뒤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7위로 처졌다. 경험 부족을 드러낸 것이다.

황선우, 역전승

황선우는 10월 24일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월드컵 2021, 3차 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1초 17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황선우는 150m 지점까지 2위였지만, 마지막 50m 구간에서 남아프라카공화국의 매튜 세이츠(1분42초33)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레이스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감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경영월드컵은 25m 쇼트 코스에서 벌어져, 턴 동작과 턴을 한 후 돌핀킥 등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황선우는 오는 12월 중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제15회 FINA 세계 단수로(25m 코스) 선수권대회 출전할 예정이다.

2022년에는 5월에 후쿠오카 세계수영 선수권대회가 열리고,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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