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이 26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켈로나의 프로스페라 플레이스에서 열린 2019~20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펼치고 있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39.27점을 따내 전날 쇼트프로그램(78.22점)과 합해 총 217.49점을 받아 개인 최고점을 기록,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제공=뉴시스)
피겨스케이팅 유영 선수. (제공=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한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피겨 싱글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을까. 만약 메달을 따면 김연아에 이어서 세 번째 메달이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 올림픽 은메달을 땄었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 현재까지는 유영 선수가 메달에 가장 접근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단, 유영이 올림픽 본선에서 넘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유영은 김연아 이후 최고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넘어지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스케이트 아메리카 1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5위에 그쳤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만회해서 동메달을 땄지만 ‘넘어지는 징크스’를 극복하진 못했다.

유영은 지난 2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려있는 종합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종합 4위로 밀려났다. 따라서 3월에 스웨덴의 스톡홀롬에서 있었던 2021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1위와 3위를 차지한 김해림과 이해인이 출전했다. 2위 김아선은 나이 제한(14세로 어려서)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스톡홀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해인이 11위(193.44), 김예림(191.78)이 12위를 차지해 베이징 올림픽 출전 티켓 2장을 확보했다. (이해인과 김예림이 2장을 땄지만, 베이징 올림픽 출전선수는 다를 수가 있다)

지난 스톡홀롬 세계선수권대회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린 중요한 대회였었다.

두 선수의 순위 합계가 13 이하일 경우 출전권 3장, 14~28일 경우 2장, 28 이상이면 1장을 배분한다. 따라서 한국은 23점이어서 2장을 얻었다.

한국 여자 피겨는 2010 밴쿠버 올림픽부터 4개 대회 연속 2명 이상의 선수들을 출전시키게 되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는 김연아와 곽민정, 2014 소치올림픽은 김연아와 김해진, 박소연, 2018 평창 올림픽에는 최다빈과 김하늘이 출전했었다.

유영, 메달권 가장 가까워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불과 3개월여를 남겨놓은 현재 메달에 가장 근접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는 유영이다.

유영은 한국 선수 최초로 ISU, 국제빙상경기연맹 공식경기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 시켰었다.

2016년 불과 12살(11세 7개월) 때 국내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었고, 2018년에는 김연아 선수 이후 국내 선수 최초로 종합점수 200점을 넘겼다. 2019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국제대회 경험도 쌓아가고 있다.

유영은 지난 2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6.24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 70.73점과 합해 216.97점으로 3위에 올랐다. 러시아 선수 한 명과 일본의 대표선수 사카모토 가오리를 제치고 메달을 땄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임은수 그랑프리 2차 대회 출전

유영과 함께 임은수 선수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임은수는 주니어 때는 김연아 선수 이후 최고 성적을 올렸었다. 그러나 시니어로 넘어오면서 본격적인 체형변화를 겪으면서 시행착오를 겪었었다.

2019년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00점(205.57점)을 넘기고 10위를 차지했다. 김연아 이후 국제대회에서 200점을 넘긴 선수는 임은수가 최초였다.

임은수는 오는 29일부터 캐나다에서 벌어지는 2021~2022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에 출전할 예정이다.

유영, 임은수, 김예림과 함께 4인방으로 불리는 이해인 선수도 그랑프리 2차 대회에 임은수 선수와 함께 출전한다.

세계최강 러시아에 한국과 일본 뒤따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피겨 싱글은 세계최강 러시아 선수들이 3명이나 출전한다. 모두 메달 권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러시아 선수 가운데서도 4회전 점프(쿼트러플 점프)를 성공시키는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쿼트러플 점프를 시도하는 선수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안나 셰르바코바, 카멜라 발리에버 선수다. 베테랑 엘라자베타 툭타미세바는 쿼트러플 점프는 뛰지 않지만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미국의 카렌첸, 알리사 리우 일본의 사카모도 가오리, 기하라 리카, 카와베 마나, 히쿠치 와카바 등은 한국 선수들과 비슷한 실력이다.

따라서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러시아 선수들끼리 메달을 다투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최대 동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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