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추석특집 여야 당대표 토론, 민심을 읽다' 100분 토론 시작 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내년 3월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까. 최근 그가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나가든 다른 사람이 나가든 똑같다”고 말한 뒤 ‘이준석 종로 출마설’이 다시 불거졌다. 종로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 꾸준히 제기돼 온 관심사다. 이 대표가 지난 추석 연휴 때 종로에 있는 커피숍을 찾았을 때도 ‘종로 출마설’과 연관지어 보는 보도가 나왔었다. 당시 이 대표는 미국 출국을 앞두고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연휴에도 문 여는 이비인후과를 찾아왔던 것이라며 과도한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했었다. 

‘종로 출마설’이 다시 불거지자 이 대표는 ‘전략적 모호성’을 말했다. 그는 27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라디오에 나가서 농담조로 얘기한 것을 확대해석하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전략적 모호성’을 줘야 하지 않겠나. (민주당) 송영길 대표에게 고민거리를 더 드리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언급은 ‘현 단계에서 출마할 생각은 없으나 그렇다고 완전히 출마안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요약할 수 있다.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전반적인 대선 상황, 야권 단일화 여부 등을 봐가면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계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까지 그곳에서 마친 이 대표는 정치에 뛰어들면서 상계동에 10년 이상 공을 들였다. 여러 번 낙선했으나 애정이 크다. “제가 상계동에 그렇게 투자를 했는데 종로에 가겠냐”며 종로 출마설을 부인했던 이유다. 하지만 당 안팎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2030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격으로 종로에 출마한다면 바람을 일으키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향후 대선 후보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종로 출마’가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1번지로 상징성이 큰 ‘종로 출마’는 여러모로 효용성이 있는 카드인 셈이다. 

민주당에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종로 출마설이 불거졌다. 우상호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종로 지역에 출마했던 분들은 대부분 대선 후보급에, 중량 있는 인사들을 선호하지 않느냐. 민주당이 추천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는 종로에 거주하고 있는 분 중에서는 임 전 실장이 아무래도 좀 유력하다”고 말했다. 단순한 우 의원의 추측이지만 차세대 호남 주자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임 전 실장의 출마설을 그냥 흘려보내기도 좀 그렇다. 누가 출마하든 종로는 내년 대선 주목포인트 중 하나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