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 (사진=뉴시스)
홍준표 후보(왼쪽)와 윤석열 후보.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은 ‘본선 경쟁력을 묻는 4지선다형’ 일반여론조사를 내달 3~4일 실시한다. 그전 1~4일에는 선거인단 모바일·전화 투표가 이루어진다. 이 두 결과를 각각 50%씩 합쳐 5일 열릴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수순이다. 11월1일부터 투표가 시작된다는 측면에서 보면 3일 뒤부터 본경선 막이 오른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국민의힘 경선은 윤석열-홍준표 후보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양강 후보다. 현재 두 후보의 판세는 어떨까. 여러 여론조사들이 나오고 있지만 압축적으로 표현하면 ‘민심은 홍준표 우세, 당심은 윤석열 우세’라고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예측불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윤 후보가 약간 앞서는 듯 보이나 홍 후보의 막판 추격세가 얼마나 뒷심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는 형국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0월 25~26일 전국 성인남녀 2035명을 상대로 '국민의힘 후보 경쟁력'을 4지선다 방식으로 물은 결과 홍준표 38.2%, 윤석열 33.1%, 유승민 10.9%, 원희룡 4.1%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같은 기간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오차 범위 내에서 홍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선 결과가 나왔다. 오차범위 안이냐 밖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적으로 홍 후보가 앞선다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 윤 후보가 ‘왕(王)자 논란’에서부터 시작해 ‘전두환 옹호 논란’ ‘개 사과 논란’ 등과 관련해 구설에 오르면서 일부 중도층과 진보층이 이탈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당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민심에서 홍 후보에게 밀리는 것 이상으로 당심에서 크게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게 대략적인 분석이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에서 많게는 20%p 이상 앞서고 있다. 윤 후보 지지선언을 한 현역 의원은 36명에 달한다. 당협위원장들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다. 반면 홍 후보 지지선언을 한 현역 의원은 3명에 불과하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어쨌든 내부 조직력에서 홍 후보가 크게 밀리는 것은 분명하다. 

향후 관건은 윤 후보에게는 ‘리스크 관리’, 홍 후보에게는 ‘당심 공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가 또 실수를 하면서 논란이 불거진다면 지지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리스크 관리를 잘 해가면서 안정성 있는 후보 이미지를 만들어간다면 더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11월 초로 예정한 광주 방문의 결과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로서는 어떻게든 당심을 공략해야 승률을 더 높일 수 있다. 본선경쟁력과 관련한 확실한 비전으로 승부하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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