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소재한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소재한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국민의힘 윤석열 경선후보의 광주 방문이 후보 확정 뒤로 미뤄졌다. 윤 후보는 이른바 ‘전두환 옹호 논란’과 ‘개 사과 논란’이 불거지자 “TV토론을 마친 뒤 광주를 방문해 사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후보는 애초 논란이 불거진 뒤 “그런 뜻이 아니다”라고 해명에 주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유감이다”는 입장을 밝혔고 결국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그럼에도 여론이 들끓자 광주에 직접 가서 사과하겠다고 했던 것이다. 

애초 윤 후보가 사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11월1~2일쯤 광주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었다. 당원 투표가 이때쯤 시작되고 5일 후보가 확정되는 등 시점으로 봤을 때 이때가 적절했기 때문이다. 윤 후보 스스로의 의지도 강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참모들은 이에 반대했다. 호남 출신으로 최근 윤 전 총장 지지를 선언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등도 “대선 후보 확정 후 내려오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참모들 사이에)면피하려고 허겁지겁 광주를 방문하기보다 제대로 의미 있게 일정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많았다. 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 후 지도부와 논의해 광주를 방문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이 미뤄진 것은 윤 후보 캠프의 전략적인 판단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 5일 후보 확정을 앞두고 윤 후보 캠프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최대 과제로 꼽는 분위기였다. 윤 후보의 실수를 막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보고 후보에게도 이를 주문했다. ‘전두환 옹호 논란’ ‘개 사과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는 후보가 캠프 흐름을 주도했으나 논란 이후에는 참모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윤 후보가 참모들의 판단을 존중하는 쪽으로 바뀐 분위기다. 이런 흐름이 광주 방문을 후보 확정 이후로 미룬 핵심 이유로 보인다.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또 다른 논란거리를 낳을 수도 있는 일정이기에 후보 확정 이후로 미뤘을 가능성이 크다.

후보 확정 이후 광주를 방문한다는 것은 ‘윤석열 개인’이 아니라 당 차원의 대책과 함께 행보를 할 가능성을 높인다. 그렇기에 만약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된다면 ‘사과’를 넘어 ‘호남 정책, 5.18 관련 당의 입장’ 등을 공식화 하는 수순과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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