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시안= 김진영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다음 달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아울러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의 영입을 위해 벌써부터 러브콜을 보내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이에 향후 그의 행보가 어디로 향할지를 놓고 대권주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9일 대선의 초반 레이스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후보 간의 4자 구도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식은 2030 세대 청년 3명이 안전·미래·공정을 키워드로 릴레이 연설을 하는 것으로 시작, 안 대표의 출마선언 발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됐다.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무소속으로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2017년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차기 대선은 기본적으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양강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안 대표의 출마선언과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판이 완주로 이어질 경우 4자 구도를 형상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또 있다. 여기에 또 제3지대의 지지율 상승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고 군소후보들 간의 합종연횡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어서 아직 판세를 규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치권의 관심사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 또는 제3지대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다. 

안 대표는 지난 4·7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국민의힘 오세훈 당시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했으며, 이후엔 국민의힘과 합당 절차를 추진하다가 결렬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당분간 단일화 논의에 거리를 두고 독자 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당분간 제 3지대에서 독자 행보를 하다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단일화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가진 출마선언식 후 단일화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완주하겠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당선을 목표로 나왔다. 제가 정권교체를 할 것"이라며 '매번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하차 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매번 아니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또 “지금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와 있다고 본다. 이제 더 이상 시대교체를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하다”며 ”그 사명감으로 제 모든 걸 바쳐 시대교체를 하겠다는 각오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 손짓을 보낸 데 대해 "그분들도 각료의 한 분으로 역할을 부탁드리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단일화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3지대'의 움직임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안 대표가 대선 판에서 캐스팅보트로 독자적인 입지를 굳힐 경우 ‘제3지대’의 존재감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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