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노조가 2일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코스트코 노조 제공)
코스트코 노조가 2일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코스트코 노조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우리가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니라 존중이다. 부품취급이 아닌 인간 대접을 하라!", "밥은 주고 일 시켜라! 사원들에게 따뜻한 밥을 보장하라", "코스트코는 구시대적 사고를 버리고 한국에서 사원존중을 실현하라"

2일 코스트코 광명점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코스트코지회 노조원들이 이같이 외쳤다. 

노조와 사측은 지난 1년간 25차례가 넘는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노동조합 활동보장 △25시간 단시간 근로위험이 있는 PT사원의 FT전환 △자유로운 연차사용보장 △유급병가제도 개선 △성과급 차별지급 시정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지난해 5월부터 폐쇄한 직원식당을 열지 않고 있다"며 "직원들은 1년 반 가까이 찬밥과 도시락으로 끼니를 이어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코스트코의 병가제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직원들은 몸이 아픈 가운데에서도 출근을 이어가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조는 "코스트코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병가가 5일밖에 없다"며 "이마저도 1년 만근을 하지 않으면 다음 해 병가가 제공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1년간 25차례가 넘는 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는 취업규칙에 근거해 유인물조차 마음 편히 배포할 수 없어 무려 10개월을 마찰을 빚었다"며 "교섭에서 (사측은) '노조가 사원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충분한 보상과 혜택을 주고 있다'라는 무시와 협박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기업이 한국땅에서 수조원을 벌어가면서 한국노동자들 밥을 굶기고 무시하고, 착취하는 만행을 전 국민이 알 때까지 멈추지 않고 알려낼 것"이라며 "매장 안팎에서 다양한 쟁의행동을 진행할 것이며 더 크고 넓은 연대로 파업투쟁을 펼처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스트코 노조가 2일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코스트코 노조 제공)
코스트코 노조가 2일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코스트코 노조 제공)

 

키워드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