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식에서 ‘이재명 정부’를 7차례 언급했다. ‘민주정부 4기’라는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이재명 정부’를 내세우겠다고 밝힌 이후 적극적으로 이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는 굳이 ‘차별화’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현 정부와 차별화하는 효과를 노리는 전략적인 접근법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넘나드는 현실 속에서 이 후보가 취하는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가 쌓아온 토대 위에 잘못은 고치고, 부족한 건 채우고, 필요한 것은 더해 청출어람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부동산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부동산값 폭등으로 인한 민심 이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내년 대선을 치르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본격 전쟁에 들어가기에 앞서 판을 정리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부동산 문제’에 대해 일정하게 이슈 정리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 후보는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린다.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이재명 정부의 명운을 걸고 확실하게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발이익환수제 강화, 분양가상한제 도입과 함께 고품질 기본주택 등 공급대책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도 언급하며 ‘실용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는 것이다. 중도 확장을 노리는 메시지이자 자신의 고향인 대구경북 표심에 일정하게 호소하는 효과도 노린 듯하다. 

선대위 출범식에는 이낙연 정세균 전 총리 등 경쟁주자들이 모두 참석해 축하했다. 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는 자리였다. 향후 이 후보가 어떤 키워드로 대선에 임할지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부동산’ ‘박정희’ ‘이재명’이 상징적이었다.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민생 문제, ‘박정희’로 상징되는 중도로의 외연 확장, ‘이재명’으로 표현되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가 그것이다. 11월5일에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본격적인 대선국면이 펼쳐진다.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이 후보의 전략 또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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