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임직원들에게 중기비전을 선포했다. (사진=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임직원들에게 중기비전을 선포했다. (사진=CJ그룹)

[뉴시안= 박은정 기자]CJ그룹이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10조원 이사를 투자해 미래 혁신성장을 이뤄갈 것을 공식 발표했다. 이를 위해 최고인재 육성과 일문화 혁신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3일 특별 제작한 동영상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C.P.W.S 중심의 중기비전을 밝혔다. 이 회장이 사업비전을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2도약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현재 CJ그룹의 모습을 '성장 정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라고 진단했다. 

CJ는 1995년 독립경영 이후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생명공학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신유통·물류 등 4대 사업군을 완성했다. 그러나 최근 3~4년 사이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의 영역확장과 기존 산업 내 경쟁 격화로 과거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CJ그룹의 중기비전. (사진=CJ그룹)
CJ그룹의 중기비전. (사진=CJ그룹)

이 회장은 4대 성장엔진 'C.P.W.S'를 중심으로 제3의 도약을 이뤄나갈 것을 밝혔다. 그는 "(CJ 각 계열사들은) Culture와 Platform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하고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Wellness와 Sustainability, 즉 모두가 잘사는 것과 공정·갑질불가·상생은 기본이고 세계적 흐름인 ESG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Culture 분야에서는 CJ가 만드는 음식·음악·영상 콘텐츠·뷰티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와제품을 세계인이 즐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bibigo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Platform에서는 CJ 계열사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을 토대로 데이터 기반 고객중심 경영을 가속화해 디지털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 장기적으로는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Wellness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 레드바이오를 확장하여 궁극적으로 개인맞춤형 토탈 건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Sustainability에서는 친환경·신소재·미래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지속가능한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자원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한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PHA) 전용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연내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CJ관계자는 "4대 성장엔진은 '건강·즐거움·편리'라는 기업가치의 연장선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방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 초점이라는 사실을 구성원은 물론 고객과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업인수, 신규투자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4대 엔진 중심의 혁신성장을 위해 2023년까지 총 10조원이 넘는 투자에 나선다. 특히 브랜드·미래형 혁신기술·빅테이터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간 총 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CJ는 인사조직 혁신을 위해 나이·연차·직급을 가리지 않는 인재 발탁과 임직원 스스로 일하는 시공간과 경력까지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 몰입' 환경을 제공해 나간다.

이 회장은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며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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