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 밖에 성조기가 걸린 모습. (사진=AP/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 밖에 성조기가 걸린 모습. (사진=AP/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이달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개시하기로 했다.

3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이달 말부터 채권매입 축소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0.00~0.25% 수준으로 동결했다.

연준은 우선 11~12월 매달 국채 1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달러씩 총 150억달러(약 17조7000억원)를 축소할 방침이다. 이는 2019년도 국내 전체 방송시장 규모에 맞먹는 수치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경제가 상당한 진전을 이룬 점을 반영했다”며 “향후 경제 전망에 따라 매입 속도를 유지 또는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이퍼링 결정이 금리 인상에 대한 직접적인 신호는 아니며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부양책으로 지난해 3월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월 1200억달러 규모 채권을 매입해 왔다. 올해 백신 보급 등에 따라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지난 5월 테이퍼링 논의 가능성이 거론됐고, 반년 만에 자산매입 축소 개시를 결정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미국의 테이퍼링 조치와 관련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은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빌딩에서 거시경제 금융 회의를 개최하고 “미 연준 테이퍼링 결정에 따른 영향을 국제 금융시장이 무리 없이 소화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억원 기재부 차관은 “미국 연준을 비롯해 각국 금융 당국들이 정상화 단계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헝다그룹 사태 등 금융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 금융시장 불안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만큼 우리 정부는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전개 상황과 세계 경제 흐름에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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