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뉴시안= 박은정 기자]'유통 대가'라고 불리던 롯데쇼핑의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외적으로는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화려한 행사를 진행 중이지만, 내부 사업들은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4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89억원으로 73.9% 떨어졌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1조7892억원으로 3.6% 줄었으며, 영업이익 역시 983억원으로 40.3% 감소했다.

매출 상승세를 보인 곳은 백화점과 홈쇼핑 사업이었다. 백화점은 명품과 남성스포츠 등이 실적을 견인해 매출이 11.7% 증가한 6560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시행한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적자가 210억원에 달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창사 42년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5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홈쇼핑 매출은 2710억원으로 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20.0% 줄었다.

이 밖에 다른 사업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롯데마트 매출은 1조4810억원으로 8.4% 줄었고,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50.5% 감소했다. 롯데슈퍼 매출은 3800억원으로 16.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9월부터 전 국민의 약 88%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급된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야심찬 승부수로 기대를 모았던 롯데온의 부진도 계속됐다. 매출은 240억원으로 14%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도 4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80억원보다 규모가 커졌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백색가전 판매가 증가했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 0.7%가 줄어든 1조40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9.0% 줄어들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과 병행해 온라인 사업의 본격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중"이라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제휴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롯데쇼핑 하락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 대규모 인사쇄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등 현재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고자 빠르게 조직을 개편하고 2022년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통상적으로 11월 말에서 12월에 임원인사를 발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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