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대장동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를 격려 방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대장동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를 격려 방문하고 있다.

[뉴시안= 김진영 기자]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 사건의 핵심인물 중 일부가 구속됨에 따라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인 가운데 윗선 수사의 키맨으로 꼽히는 정민용 변호사가 구속되지 않아 여러 추측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구속 여부와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4일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서보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0시 30분께 "김씨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 역시 남 변호사의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김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부실 수사 등의 비판을 받아 왔으나 이번에 검찰이 핵심 인물들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수사는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핵심인물들의 구속을 두고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시선도 있다. 이들과 공범으로 본 정민용 변호사의 구속 영장은 기각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의혹 사건에서 윗선으로 가는 핵심 키맨으로 지목돼 배임 혐의의 '윗선' 수사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법원은 정 변호사에 대해 "도망이나 증거인멸 염려가 없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이 수사를 윗선으로 확대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던지고 있다. 정 변호사의 영장기각은 검찰이 의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검찰 안팎에서 검“찰이 정 변호사의 혐의를 입증할 여러 자료를 확보하고도 이를 영장에 반영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정 변호사에 대한 자료가 구속된 다른 핵심인물들의 혐의입증 자료와 상당부분 겹치는데도 정 변호사만 빠진 것은 다소 의외라는 것이다.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 산하 전략사업팀장을 지내며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유리하게 공모지침서를 작성하고, 사업자 선정 당시 편파 심사를 하며 이후 사업 협약 체결 과정에서는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등 3명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짜고 화천대유 측에 거액이 돌아가게 사업을 설계해 공사 측에 최소 651억원 이상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그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원의 뇌물을 약속한 뒤 회삿돈 5억원을 빼돌려 건넨 혐의를, 남 변호사는 정 변호사에게 회삿돈 35억원을 빼돌려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가장해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지인 등을 직원으로 올려 4억4천여만원을 급여 명목으로 횡령한 혐의도 있다.

김씨는 영장심사에 앞서 "그 분(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행정지침이나 시가 내놓은 정책에 따라서 공모를 진행한 것"이라며 배임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 측은 이 때문에 유 전 본부장에게 거액을 뇌물로 약속할 이유도 없고, 수표를 건넨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친동생이나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의 부인 등이 실제 화천대유를 위해 업무를 했기에 정당하게 지급한 월급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미 검찰이 대규모 압수수색으로 관련 증거를 확보한 만큼 증거인멸 우려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들의 배임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됐고, 특히 김씨와 남 변호사가 말맞추기 한 정황 등이 있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두 사람의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신병이 확보된 두 사람을 상대로 배임 혐의에 대한 보강 수사와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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