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스 매장 외부. (사진=롯데 공식 블로그)
롭스 매장 외부. (사진=롯데 공식 블로그)

[뉴시안= 박은정 기자]롯데쇼핑이 내년까지 전국 67개 매장을 모두 폐점한다. 이에 국내 H&B 시장이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롯데쇼핑은 내년까지 전국의 롭스 매장에 대해 철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롯데마트 내에서 운영 중인 롭스 플러스만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롯데쇼핑의 오프라인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롭스 사업부를 롯데마트에 흡수·통합한 후 매장 구조를 조정한 바 있다.

롭스의 실적 부진이 주요인이었다. 롭스는 2013년 H&B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은 넘어서지 못했다.

롭스 실적이 처음으로 반영된 지난 1분기 롯데쇼핑 마트 부문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4%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7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14억원 늘어났다.

H&B 시장은 CJ올리브영을 제외하고는 GS리테일이 운영 중인 랄라블라도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랄라블라 실적이 포함된 GS리테일의 기타 사업부문 영업손실은 292억원에 달했다. 

랄라블라 점포들도 감소세다. 2017년 186개였지만 △2018년 168개 △2019년 140개 △2020년 124개로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97개로 대폭 축소됐다. 대신 GS리테일은 전국 GS25편의점 매장 300곳에 뷰티 전용 매대를 운영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펴내고 있다.

반면 CJ올리브영은 홀로 선방 중이다. 최근 3년 사이 점포 수 추이만 봐도 그렇다. CJ올리브영은 △2018년 1198개 △2019년 1246개 △2020년 1259개로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의 2분기 매출은 5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고, 순이익은 218억원으로 42.5% 늘었다.

이에 CJ올리브영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 준비 수순을 밟고 있다. 최근 CJ올리브영은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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