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두산 김태형 감독이 이날 승리투수인 미란다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두산 김태형 감독이 이날 승리투수인 미란다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외국 투수 두 명 모두 없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두산 베어스로서는 이제부터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한 아리엘 미란다가 꼭 필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어깨가 좋지 않은 아리엘 미란다는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11월 14일)에 올라가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미란다는 지금도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하고 있지만, 아직 공을 잡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두 명(워커 롯켓도 부상으로 이미 미국으로 돌아갔다)의 외국 투수 없이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모두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9일부터 치러지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는 두 가지 점에서 분석을 할 수 있다.

일단 정규리그를 끝내(10월 30일)고 KT 위즈와 페넌트레이스 우승결정전 즉 타이브레이커(10월 31일)까지 치른 후 8일 동안 푹 쉰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는 것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5전3선승제로 벌어지던 플레이오프가 3전2선승제 단축시리즈로 바뀌면서 2경기에 총력전을 펴서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그에 오르면, 그동안 푹 쉬었던 미란다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로 볼 때는 바랐었던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

삼성은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가 3차전까지 가길 기대했다. 그래야 어느 팀이 올라오던 (마운드가) 지칠 대로 지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바람대로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를 2승 1패로 꺾고 올라왔지만, 마운드가 초토화되었다.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마운드는 미란다와 로켓 등 외국 투수가 없다. 그래서 국내 투수 최원준, 김민규, 곽 빈 등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두산은 9일 벌어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국내 에이스 최원준을 내 세울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은 지난 4일 있었던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4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었다.

최원준은 나흘 동안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9일 경기에서 최소한 5이닝 또는 6이닝까지 던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기에는 약간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는 하지만 곽 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곽 빈은 지난 5일 경기에서 66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4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두산 베어스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모두 이겨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면, 3차전(12일)에 내세울 선발 투수가 불투명하다. 선발 경험이 있는 이영하 선수를 ‘원 플러스 원’으로 기용, 불펜 경기로 끌어갈 수밖에 없다. 두산 불펜은 비록 피로가 쌓이기는 했지만 이영하, 홍건희, 이현승, 김강률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상대적으로 삼성 라이오즈 마운드는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 마이크 몽고메리 등 선발진이 풍부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투, 타의 밸런스가 가장 잘 갖춰진 팀이다.

마운드는 16승으로 다승 부문 1위인 뷰캐넌(16승 5패 3.10), 평균 자책점 2위 백정현(2.63, 14승 5패), 국가대표 에이스 원태인(14승 7패 3.06), 외국 투수 몽고메리, 최채흥, 세이브왕 오승환(44세이브) 특급불펜 우규민 등이 있고, 타선에는 구자욱(3.06), 강민호(0.291, 18홈런), 도루왕 박해민(36도루, 0.291), 오재일(0.285) 그리고 외국 타자 호세 피렐라(0.286) 꾀돌이 김지찬(0.274) 등이 버티고 있다. 오재일은 김태형 감독이 가장 견제하고 있는 두산 출신 타자다.

화력에서는 두산도 만만치 않다. 올해 가을야구에서 23타수 10안타, 타율 0.435에 5타점에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한 ‘가을 수빈’ 정수빈,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외국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양석환, 김재환, 포수 박세혁 등등.

감독의 지략 대결에서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이제 2년 차 감독에 플레이오프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보다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7일 있었던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선발 김민규의 구위가 좋지 않자 2회부터 이영하 투수(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무실점)로 바꿨는데, 그런 과감한 결정이 팀이 대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두산 베어스팀을 맡은 이후 7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이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허삼영 감독은 전력분석원 출신답게 두산 베어스팀을 잘 분석하고 있다 "두산은 타선의 경험과 연결성이 좋기 때문에 수비에 많은 신경을 서야 한다, 삼성다운 야구로 극복해 내겠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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