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사진=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측 제공)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국민의힘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와 관련해 ‘별의 순간’을 언급했던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는 기정사실화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경선 막바지에 “이번 대선은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며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김 전 위원장이 등판하기 위해서는 윤 후보의 ‘결단’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러 차례 김 전 위원장은 ‘파리떼’를 언급하며 윤 후보 캠프의 문제점을 지적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윤 후보의 검찰 등에서의 평소 인사 스타일로 보면 그는 사람을 내치는 스타일은 아니다. 자리를 바꿀지라도 쉽게 자기 사람을 내치지 않는다.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서는 큰폭의 변화를 줘야 하지만 자신의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민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접점을 어떻게 찾느냐가 향후 국민의힘 선대위가 어떤 모양새로 출발하느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승리를 위해서 항상 여러 가지 복잡한 선결조건들을 많이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후보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간에 의견을 조율하는 게 필요하다. (윤석열 캠프가 김 전 위원장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그런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를 맡게 되면 국민의힘의 ‘중도’로의 전환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이번 대선의 시대 화두는 양극화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권교체에 대한 바람이 크나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되고 시대 흐름에 맞는 화두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풀어내는 능력이 있는지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의 선거를 이끄는 삼두마차는 윤석열-김종인-이준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체 큰 그림을 김 전 위원장이 그리고 윤 후보가 주인공이 되며 이 대표가 2030 세대를 견인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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