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스위스로 수출되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출고를 위해 점검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지난해 7월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스위스로 수출되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출고를 위해 점검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뉴시안= 남정완 기자]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이어 요소수 대란까지 겹치며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 퇴출이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았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 등록된 화물차는 총 361만5245대이다. 이 가운데 디젤 화물차는 335만1630대로 90% 이상을 차지했다.

335여만대 디젤 화물차 중 이번 요소수 품귀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차량은 200여만대로 추정된다. 2016년 이전에 출시된 디젤 화물차는 SCR(선택적 촉매 감소기술)이 적용되지 않아 운행하는 데 요소수가 필요하지 않다. 화물차가 디젤 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이유는 무거운 짐을 실어 나는 화물차의 특성상 낮은 엔진 수에도 높은 토크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디젤차가 환경 규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번 요소수 사태는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SCR 장치에 필요한 촉매제인 요소수가 부족한 게 발단이 됐다. 국내 대부분 화물차가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물류난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모든 화물차를 전기 트럭으로 바꾸기도 쉽지않다. 전기 트럭은 배터리를 탑재할 공간이 필요한 데 트럭의 경우 전기버스와 같이 차량 상단에 탑재하기도 어려워 현재로서는 소형 트럭이나 전기 버스 등만 일부 양산하고 있다.

화물차뿐 아니라 디젤 승용차도 예외는 아니다. 2016년 이후 출시된 디젤 승용차 또한 유로6 규제를 만족시키기 위해 요소수 기반의 SCR 시스템이 장착됐다. 국내 디젤 차량 운전자들은 이번 요소수 품귀로 큰 불편을 겪으면서 향후 신차 구매 시 디젤 대신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요소수 품귀 사태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더 해지며 국내 디젤 화물·승용차를 중심으로 탈디젤을 앞당기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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