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우리 정치사에서 세대 대결 양상이 처음 나타난 때는 2012년 대선 때다. 그 이후 점점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7년 대선의 경우 2040은 문재인 후보, 60대 이상은 홍준표 후보로 확연히 갈렸다. 이런 경향은 내년 3.9 대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세대 대결’ 양상은 상대적으로 ‘지역 대결’이 약화하면서 나타났다. 영호남 갈등 등이 약화하는 대신 신구 세대 간 성향 차가 투표로 연결되는 흐름이 생긴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0대에서 강세이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50대는 상대적으로 엇비슷한 가운데 윤 후보가 약간 앞서는 추이를 보인다. 주목되는 것은 2030세대다. 이들은 지난 4.7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야권을 지지했다. 특히 2030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강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20대 남성 득표율은 72.5%에 달했다. 이준석 대표가 등장할 수 있었던 바탕에도 이들의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 과거 이들 젊은 세대는 민주당지지 성향이 강했으나 부동산값 폭등, 내로남불 행태 등을 보며 확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대선 국면에서 이들은 공백 상태다. 일종의 ‘표의 진공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념 성향이나 출신 지역에 따라 표가 고정된 것이 아니어서 그때그때 변화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총선 기준으로 보면 2030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30% 정도인 120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경선 국면에서 홍준표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으나 윤석열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면서 일부가 이탈하는 중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되자 8일까지 사흘간 국민의힘을 책임당원 3000명 정도가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들 중 75%가량(약 2200여 명)이 2030세대 당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윤 후보는 “당을 열심히 지지해준 2030 청년 세대가 우리 당의 정치적 자산이고, 이제는 본선을 당과 함께 치러 나가는 것이다. 당 차원에서 좋은 여러 가지 방법들을 생각해서 제가 수정하고 보완할 부분들을 잘 알려주실 것이고 거기에 따라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 ‘주 기자가 간다’에 출연하고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는 등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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