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1차전 경기, 6대4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1차전 경기, 6대4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1982년 “어린이에게는 꿈을, 젊은이에게 정열을, 온 국민에게 건강한 여가선용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했었던 프로야구(KBO)가 어느덧 40주기를 맞았다.

그동안 프로야구 팀 수도 6팀에서 10팀으로 늘었고, 1998년 이후 외국 선수들도 합류해 프로야구의 ‘양과 질’이 매우 높아졌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방심했는지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미국, 일본은 물론 도미니카에도 패해 4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가을 곰’은 역시 강했다.

두산 베어스는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벌어진 2021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6대4로 이겨 기선을 제압했다.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3전2선승제 경기에서 첫 경기에서 이긴 팀이 100% 확률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이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도 80%가 넘는다.

기선은 사자가 제압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구자욱과 피멜라가 1회 말 두산 선발 최원준을 두들겨, 2대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는 2회 초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으로부터 김재환, 허경민, 강승호 등의 안타로 3점을 뽑아내 1점을 앞서 나갔다.

그 후 두 팀 경기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의 스산한 늦가을 추위만큼이나 소강상태가 계속되었다.

추위에 약한 사자(삼성 라이온즈)는 결정적일 때 힘을 내지 못해 2회 말 2사 3루, 5회 말 1사 만루, 6회 말 1사 만루, 8회 말 무사 1, 2루(1사2, 3루) 찬스에서 1득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반면 김태형 감독은 8회 말 위기에서 150km 안팎의 강력한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던 홍건희 투수를 내리고 20년 차 백전노장 이현승 투수를 올려 강한울, 박해민 등 좌타자들을 상대하도록 해 위기를 벗어났다.

두산은 3대4 한 점 차로 쫓기던 9회 초 박세혁 포수가 오승환 투수의 약간 낮은 패스트볼을 강타해 쐐기 솔로 홈런을 터트려 사실상 승리(5대3)를 확정 지었다. 박세혁 선수는 페넌트레이스에서 홈런이 없었는데, 결정적인 순간 올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다.

삼성은 삼성 라이온즈 파크로 옮겨 온 뒤부터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속 우승을 차지했었고, 2015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문 이후 처음으로 치른 가을야구에서 패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경기에서 패한 것과 함께 세이브왕(44세이브) 오승환 선수가 9회 초에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4연속 안타(1실점)를 허용하고 물러난 것도 뼈아팠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이 3대2로 한점 앞서가던 5회 말 1사 만루가 되자 선발 최원준을 내리고 강속구 투수 홍건희를 올렸고, 이어서 이현승 김강률을 적재적소에 투입해 삼성 공격을 4점으로 막아냈다.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55전 35승 20패(0.636)를 기록, 김응용 감독의 92전 55승 5무 32패(0.632)를 넘어서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승률 감독이 되었다.

삼성의 허삼영 감독은 선발 뷰캐넌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회까지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내려간 이후 마이크 몽고메리, 우규민, 오승환, 최채흥 등을 내세우며 총력전을 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2만2079명이 입장했다고 최종 발표했다.

10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질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는 백정현 선수를 내세운다.

좌완 투수인 백정현은 27경기에 나와 14승 5패(2.63)를 기록했었다. 5월 26일 NC 다이노스전부터 10월 23일 KT 위즈 전까지 11연승을 올렸었고, 두산 베어스전에는 3게임에 나와 1승 1패(4.50)를 기록해 자신의 성적보다 좋지 않은 투구내용을 보였었다.

허삼영 감독은 오늘 경기 백정현에 이어서 원태인을 묶어서 던지게 해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는 곽 빈 선수의 허리 통증으로 김민규 투수를 선발로 내 세운다.

김민규는 올 시즌 2승 3패(6.07)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는 4게임(5와 3분의 1이닝)에 나와 평균자책점이 무려 21, 94나 될 정도로 많이 얻어맞았다.

김민규는 지난 7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1이닝(1 시점)을 던졌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2~3이닝 정도 던지게 하고 이후 불펜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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