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UAE의 경기, 후반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UAE의 경기, 후반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지난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한국이 아랍에미레이트(UAE)를 1대0으로 이겼다.

11일 경기는 모처럼 31000여 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국내 축구 A매치서 100% 관중이 입장한 것은 2019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약 2년 만이었다.

한국축구 대표 선수들은 고양종합운동장에 몰아친 차가운 초겨울 날씨로 인해 중동에서 온 UAE 선수들의 몸이 채 풀리지 않은 것을 의식해 전반 시작부터, 정교한 패싱력, 빠른 공격, 강한 압박으로 마구 몰아붙인 끝에 전반전 막판에 황인범이 이끌어낸 PK를 황희찬이 골을 넣으며 한 골을 앞서 나갔다.

한국 스포츠가 차가운 날씨 덕을 본 대표적인 경기는 프로복싱이었다.

1980년 2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WBA 플라이급 세계 타이틀매치였었다. 당시 1차 방어전에 나선 파나마 챔피언 루이스 이바라는 19전 18승(7KO) 1패의 강타자였고, 도전자 김태식은 13전 12승(10KO) 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누구 아이디어였었는지, 더운 나라 파나마에서 온 챔피언을 의식해 장충체육관 창문을 열어놓아 장충체육관 실내온도는 급격히 내려갔고, 1회 공이 울 린지 불과 1분 후부터 김태식은 몸이 풀리지 않은 이바라에게 무려 250발의 폭풍 펀치를 퍼부은 끝에 2회전 초반 KO승을 끌어냈었다.

11일 경기 후반전은 아랍에미레이트 선수들의 몸이 풀려, 전반전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한국은 손흥민이 두 번, 조규성이 한번 모두 세 차례 골대를 맞추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전, 후반 18번의 슈팅을 날리면서 아랍에미레이트를 압도했지만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하고 승점 3점을 챙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부상당한 황의조의 대체 선수로 원 톱 역할을 한 조규성은 공간 창출, 골 키핑 력과 공중볼 다툼에서 합격점을 줄 만했다.

아랍에미레이트의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변명하고 싶지 않다. 추운 날씨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네덜란드 팀을 이끌고 월드컵 준우승(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차지한 명장다운 말을 했다.

한국은 이제까지 치른 5경기에서 3승 2무(승점 11점)로 무패행진을 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5경기는 모두 험난한 경기다.

홈경기는 강호 이란과의 한 경기 만 남아있고, 아랍에미레이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의 4경기는 모두 원정 경기다.


대한민국 팀 남은 경기 일정

2021년 11월 16일 밤 12시 이라크(경기 장소 제3국 카타르 도하)

2022년 1월 27일 레바논 원정

2022년 2월 1일 시리아 원정

2022년 3월 24일 이란 홈

2022년 3월 29일 아랍에미레이트(UAE)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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