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온라인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름은 ‘청년의 꿈’이다. 2040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창구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2040의 지지를 바탕으로 약진했던 홍 의원이 독자적인 활동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 정치 참여 플랫폼인 ‘청년의꿈’은 ‘청문홍답’(靑問洪答, 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는 뜻)이 대표 서비스다. 14일 오픈했는데 벌써 300여 개의 질문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Δ자유 Δ정치 Δ동아리 Δ칼럼 Δ투표 등 다양한 커뮤니티 게시판이 운영되고 있다. 벌써 1만 건이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홍 의원은 “탈당 후 대선 출마를 해주면 안 되느냐”는 글에는 “안 됩니다”라고, “윤석열이 나가리 되면 대타로 나갈 수 있느냐”는 글에는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만약 윤석열 후보에게 치명적인 흠이 생겨 중도 사퇴하면 구원 등판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에는 “그분은 사법시험 9수를 한 사람입니다. 절대 사퇴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영특하고 사리 분명한 청년”이라고 평가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겪어보니 참 훌륭한 분”이라고 했다. 

‘청년의 꿈’과 관련 홍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다시 텅 비우고 청년들의 광장으로 나간다. 정파를 떠나 자유롭게 교제하고, 놀고, 오락하고, 즐기는 소신과 자유의 공간으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개설 취지를 밝혔었다. 일단 이렇게 출발하지만 향후 오프라인에서 봉사활동, 토론대회 등을 열어 다변화한 뒤 궁극적으로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현실정치에 반영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청년세대 대변인 홍준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이 이를 기반으로 독자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이런 관측이 나오는 이유는 홍 의원이 국민의힘 선대위 참여를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거듭 말하지만 비리·부패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이재명 두 여야 유력 후보를 ‘비리·부패 후보’로 규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선대위에 참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논리적인 연장선상에서 보면 홍 의원의 말이 일리가 있다. 하루아침에 말을 바꿔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홍 의원의 성격상 생각하기 힘들다. 홍 의원이 윤 후보를 견제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도 한 이유다. 그는 14일 SNS에 “여야 주요 후보가 모두 중요 범죄에 연루돼 있는데 아무런 진실 규명도 없이 국민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대선이다. 이준석 당대표가 제안한 쌍특검을 받으라. 이미 기초조사가 두 사건 모두 되어 있어 늦어도 연말까지는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 것이다. 당당하다면 두 분 다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The bad The ugly(나쁜 놈, 추한 놈)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홍 의원이 ‘청년의 꿈’을 바탕으로 독자 출마 등을 감행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홍 의원 스스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고 양강구도로 짜인 대선판 상황이 그렇게 흘러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식이든 2040과의 접점을 계속 가져가는 대목은 향후 홍 의원의 정치적인 자산이 확대되는 것이기에 주목된다. ‘자리’와 관계없이 정치적인 영향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쩌면 진정한 ‘정치’이자 홍 의원의 설 자리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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