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가 올해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사진=뉴시스)
라면업계가 올해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K-라면' 열풍을 일으켰던 라면업계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물류비 등의 원가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다만 매출은 크게 변하지 않아 회복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34.98% 줄어든 151억92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616억6925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23% 감소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삼양라면이 깜짝 등장하면서 매출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적으로 연결되기엔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11.1% 감소한 530억827만원에 그쳤다. 반면 즉석밥과 컵밥 등 가정간편식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3.73% 증가한 7067억765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농심은 그나마 나았다. 농심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보다 0.69% 감소에 그쳐, 291억1592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3.3% 늘어난 6729억9530만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 실적이 3분기보다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4분기부터 라면값 인상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주요 라면업계는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농심은 출고가를 평균 6.8%, 오뚜기는 11.9%, 삼양식품은 6.9% 인상했다.

또한 해외에서 라면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는 점도 기대해볼 만 하다. 삼양식품의 경우 중국 최대 쇼핑행사 '광군제'에서 전년보다 29% 증가한 약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수출 주력 시장인 중국과 미국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말에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에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일본·미국·중국 현지법인의 비중을 70%까지 늘릴 방침이다. 

농심도 올해 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뿐 아니라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 확대에 나선다. 농심은 지난해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가 등장하면서 해외에서 너구리와 짜파게티 등의 상품이 히트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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