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두산 김태형 감독이 이날 승리투수인 미란다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이 승리투수인 미란다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지난 14일 있었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때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4승 2패 정도로 예상한다”는 말을 듣자 속으로부터 밀려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 웃음의 뜻은 “누구 마음대로”냐는 것이었으리라......

그런데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에 2연패로 몰려있다.

두산 베어스는 17일 벌어질 3차전까지 내주면, 4차전 또는 5차전에서 최고의 컨디션에 올라 있는 kt 위즈의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당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17일 벌어질 3차전에 선발로 나올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투수가 호투해서 반격에 성공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미란다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kt를 상대로 5경기 마운드에 올라 25⅓이닝을 던졌고, 1승 1패(4.26)를 기록했었다.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승패는 5할이고, 평균 방어율도 4점대로 좋지 않다. 퀄리티 스타트는커녕 한 경기를 치르며 거의 5점을 내준다는 얘기다.

그러나 미란다는 정규시즌 전 반기 때 보다 후반기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올 시즌 처음 국내 프로야구에 뛰어든 미란다는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거치는 동안 제구 난조를 보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었다.

3월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 7실점(7자책)을 허용하기도 했었다.
미란다는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달라졌다.

4월에 치른 5경기서 4승 무패(1.85)로 외국 투수 가운데 자장 좋았다. 5경기에서 24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2탈삼진을 따냈다. 그러나 볼넷이 16개나 되어 불안했다. 볼넷이 많다 보니까 투구 수도 많아져 초반 5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겨우 1차례밖에 하지 못했다.

미란다는 7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시즌 8승째를 올리면서 커맨드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승리를 하면서 8개의 삼진을 빼앗은 것보다 무사사구 경기를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후 미란다는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10월 2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개의 탈삼진을 기록, 고 최동원 투수가 1984년 시즌에 세운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33개를 넘어서 23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33으로 탈삼진, 평균자책점 2관왕을 확정 지었다.

그러나 기록 경신을 하느라 너무 무리했는지 그 경기에서 고장이 나고 말았다.

미란다는 왼쪽 어깨 통증으로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 모두 결장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1, 2차 전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미란다는 지난 14일 “어깨 상태는 매우 좋다 (3차 전에서) 마운드에 오르면 투구 수는 투수코치와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미란다는 17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김태형 감독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미란다에 이어 홍건희, 이영하, 이현승 등 불펜투수들을 모두 대기 시킬 것으로 보인다.

KT는 선발 투수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내세운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33경기에서 189⅔이닝을 던지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0개 팀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두산을 상대로는 3경기에 나와 18⅓이닝을 던져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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