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김진영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진영이 조만간 새롭게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여부와 선대위 구성이 최대 관심사이다.  
일단 ‘선대위 구성’과 관련, 윤석열 후보 캠프와 김 전 위원장 그리고 이 대표 사이에 이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등판은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선대위 구성 주도권을 둘러싼 파워게임이 장기내홍으로 심화될 경우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하더라도 이른바 ‘김종인 효과’가 큰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윤석열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조속한 합류를 요청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정치개혁뿐 아니라 국가의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에, 우리 김 박사님께서 역할을 또 하셔야 될 때가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어려운 정권교체와 국가개혁의 대장정을 벌여나가는 이 시점에 그간 쌓아오신 경륜으로 저희를 잘 지도해주시고 이끌어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윤석열 후보는 다각도로 김 전 위원장의 합류 조건을 고심하고 있다. 캠프 주변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예우하면서 총괄지휘권을 갖도록 하는 ‘원톱 체제’를 조만간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금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 자리는 없어지게 된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 캠프가 사실상 전권을 일임하지 않으면 선대위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한 인사는 16일 “선대위의 총괄선대본부장 자리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격상해 김 전 위원장에 맡기고 분야별로 그 밑으로 본부장 4~5명을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이는 총괄선대위원장이 모든 것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 전 위원장은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이는 다분히 여론을 의식한 제스처일 뿐 이미 선대위 합류는 정해져 있는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하게 되면 캠프의 재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가 크다고 해서 선거에 이기는 것은 아니다”며 선대위 구성 시 불필요한 인원에 대해서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윤석열 후보 캠프의 일부 인사들을 '파리떼'로 비유할 정도로 이 부분에 대한 김 전 위원장의 생각은 단호하다.

선대위 구성을 놓고 윤석열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긴급회동을 갖고 권성동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사무총장 교체를 둘러싼 두 사람 간의 갈등도 합의점을 찾아가는 분위기이다.  

윤석열 후보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대화를 나눈 걸 알려드릴 순 없지만 잘 진행되고 있으니까 걱정들 안 하셔도 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당내 원로들은 김 전 위원장의 영입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최근 TBS라디오에 출현해 “김 전 위원장이 다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그 분은 킹메이커를 한 번 하면 됐지 몇 번씩 하냐"며 "그건 과욕이자 본인의 욕심"이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전 의원은 마포포럼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도왔거나 앞으로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당원들을 파리떼, 하이에나, 거간꾼으로 매도하는 것이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는 일이겠냐"고 반문했다. 

마시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