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 대 이라크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 대 이라크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11월 1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종전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무관중으로 벌어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한국이 이라크를 3대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해 본선으로의 직행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은 공격과 수비, 전반전과 후반전, 왼쪽과 오른쪽의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이라크를 압도했다.

패스성공률도 9할 가까이 유지했고, 전반 33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중동국가의 침대 축구를 원천 봉쇄했고, 후반에 손흥민이 페널티킥 골, 대표 팀 막내 정우영의 A매치 데뷔 골로 완승을 했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레이트(UAE)와의 홈경기도 경기력이 매우 좋았지만, 골대만 4차례 맞히면서도 한 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이번 이라크전은 흠잡을 대가 없었다.

다만 원 톱 조규성의 골이 있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였을 것이다.

후반 23분에 조규성이 얻어낸 PK를 손흥민이 넣었는데, 황의조가 빠진 원 톱 자리에서 UAE, 이라크 전 두 경기 연속 황의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고군분투한 조규성에게 A매치 데뷔 골을 넣을 기회를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상대 팀인 이라크의 딕 아드보카드 감독은 “한국 팀의 전력은 본선 진출이 충분히 가능한 팀이다”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무려 9년 만에 원정 승리를 거뒀다. 가장 최근 승리는 2012년 6월 카타르를 상대로 기록한 4대1 승리였다.

또한 2018년 6월 27일 러시아월드컵 F조 마지막 경기에서 전 대회 우승팀 독일을 2대0으로 격파한 이후 가장 통쾌한 승리이기도 했다.

한국에 패한 이라크는 1무 5패로 본선 진출이 매우 어려워졌다. 카타르 본선에 진출하려면 각 조 1, 2위를 차지하거나 최소한 3위를 해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야 한다.

한국은 이라크전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해 4승 2무로 승점 14점이 되었다. 같은 시간에 이란도 시리아를 3대0으로 이겨서 5승 1무(승점 16점)로 이란과 한국이 조 1, 2를 유지했다. 이란과 한국에 이어 레바논을 꺾은 아랍에미레이트(UAE)가 1승 3무 2패(승점 6점)로 3위로 올라섰다.

A조는 2위 한국(14점)과 3위 UAE(승점 6점)의 승점 차가 8점이나 벌어져 있어서 한국과 이란이 두 장의 본선 진출권을 따낼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팀의 유일한 월드클래스 선수 손흥민은 경사가 겹쳤다.

손흥민은 이라크전 PK 골로 A매치 95경기 만에 30골에 도달했다.

A매치 역대 최다 골은 차범근의 56골이고, 52골을 넣은 황선홍이 2위다. 그 뒤를 70년대 이회택과 함께 공격수로 활약했던 박이천(36골)이 3위, 장신 공격수들인 김재한(1m 91cm)과 이동국(1m 87cm)이 33골로 공공 4위, 이제 손흥민이 30골로 김도훈 최순호와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섰다. A매치 세계 최다 골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112골이다.

손흥민은 2011년 1월 18일, 조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종전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카타르아시아안 컵 C조 예선 인도와의 경기에서 한국이 인도를 3 대 1로 앞서던 후반 34분 쐐기 골을 넣으며 A매치 데뷔 골을 넣었었다. 같은 장소에서 10년 만에 A매치 30번째 골을 넣은 것이다. 1년에 3골씩 넣고 있는 셈이다.

손흥민은 이제 A매치 5경기만 더 치르면 FIFA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 컵 당시 한국은 일본 호주에 이어 3위를 차지했었는데 그 대회에서 득점왕(4골)을 차지했었던 구자철이 가족과 함께 한국과 이라크와 경기를 가진 타니 반 자심 경기장을 찾았다.

타니 반 자심 스타디움은 구자철이 201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팀(알 가라파)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구자철은 2008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었고, 지난 2019년을 끝으로 대표 팀에서 은퇴했다. A매치 통산 76경기에서 19골을 넣었다.

한국은 오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경기를 치르는데, 홈에서 가질 이란전 만 빼놓고 시리아, 레바논, 아랍에미리에트(UAE) 전 모두 원정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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