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상승으로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올린 16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에 대출 안내 문구가 걸려있다. (사진=뉴시스)
코픽스 상승으로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올린 16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에 대출 안내 문구가 걸려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대출금리의 급등에 시민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관치금융을 내세워 개입불가를 얘기하지만 금융권의 지나친 이자이익 폭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빠르게 상승 중이다. 이미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를 돌파한 데 이어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도 5%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16일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52~4.84%이다. 전날 코픽스가 0.13%포인트 오른데 따른 결과이다. 한은이 25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다음달에는 또다시 대출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대출금리에 영끌로 내집 마련한 시민들의 이자부담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은 급증한 대출과 금리 인상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3분기까지 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15조5천억원에 달한다. 전년보다 50% 증가한 액수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이익인 12조1천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은행들의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은 33조7천억에 달했다. 예금이자는 찔끔 주고 대출이자만 높이다 보니 예대금리차는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이다. 3분기 기준 예대금리차는 1.80%로, 1년전보다 0.4%포인트 커졌다. 결과적으로 은행들이 시민들의 허리는 휘어지는 데 땅짚고 헤엄치기식 이자 장사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 분위기를 악용해 이자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대출 규제로 영업에 제한을 받자 금리를 더 올려 수익을 내고 있다"며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는데에는 정부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는데 은행이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금리를 5~6%선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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