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3사인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로고 (이미지=각사)
국내 타이어 3사인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로고 (이미지=각사)

[뉴시안= 남정완 기자]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줄면서 덩달아 타이어업계의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지난 3분기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물류비와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며 적자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는 지난 3분기 매출 1조8294억원, 영업이익 18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5% 줄어들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3분기 매출 6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89억원 줄어든 마이너스 545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3분기 매출 5349억원, 영업적자 13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타이어 3사 중 금호타이어의 영업적자가 두드러진 것은 인건비 소송 충당금 220억원을 3분기에 선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타이어업계의 실적 부진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물류비 상승 때문이다. 세계 주요 항구에서 물류 병목현상이 계속되면서 해운 운임이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15일 기준 4588.0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438.2포인트와 비교하면 3배 넘게 올랐다.

원재료 가격 상승도 실적 악화를 부채질 했다. 타이어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 압박으로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상황이지만, 수출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며 “고수익 제품 위주로 판매 비중을 높이고 유럽 시장 등 해외 시장 확대로 수익성을 점차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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