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 (사진=리비안)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 (사진=리비안)

[뉴시안= 남정완 기자]전기차 업체의 진격이 무섭다. 천슬라를 찍은 테슬라 얘기가 아니다. 테슬라 대항마로 거론되는 리비안과 루시드 등 신생 전기차 업체 주가가 자고 나면 오르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주가는 전일보다 15.16% 오른 주당 172.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리비안 시가총액은 1467억달러(약 173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100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는 폭스바겐 시총(1373억 달러)을 앞지른 것이다. 리비안은 테슬라, 도요타에 이어 단숨에 글로벌 자동차 3위에 올랐다.

리비안은 아직 매출이 ‘0원’인 신생 전기차 업체다. 지난 9월 전기 픽업트럭 ‘R1T’ 150대를 출하했지만, 대부분 직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안은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포드·아마존 등에 연이어 투자받았다. 이달 10일 나스닥에 78달러로 상장 후 5일 만에 더블이 됐다.

또 다른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루시드 주가는 주당 55.52달러에 장을 마쳐 전날보다 23.71% 올랐다. 이로써 루시드의 시총은 포드(791억달러)를 앞지른 899억달러(약106조원)를 기록했다.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는 루시드는 지난 2007년 테슬라 출신 피터 롤린스가 CEO를 맡고 ‘루시드 에어’ 등 고급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리비안과 루시드 등 전기차 업체의 이 같은 약진을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기차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쏠리며 거품이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들 기업에 투자가 몰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 10년 전 테슬라 주식을 놓친 투자자들이 최근 시총 1조를 넘은 테슬라의 성공을 지켜보며 리비안과 루시드 주식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또 최근 테슬라 주가가 요동치며 동종인 전기차 업체의 주가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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