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3차전 경기, 5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T 박경수가 좌익수 뒤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3차전 경기, 5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T 박경수가 좌익수 뒤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언]kt 위즈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 대 1로 이겨 통합우승에 1승만 남겨놓게 되었다.

kt는 5회 초 박경수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앞서 나갔고, 6회 초 무사 만루 기회를 놓쳤지만, 7회 1사 1·3루 상황에서 조용호의 적시타와 황재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해 3-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두산 베어스는 8회 말 박세혁의 2루타, 박건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17일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쿠바 시리즈’라고도 불렀었다.

두산 베어스 선발 아리엘 미란다, kt 위즈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모두 쿠바 출신인 데다,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8타수 5안타(0.625)의 엄청난 타율의 두산 베어스 외국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도 쿠바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미란다(5이닝 5안타 1실점), 데스파이네(5와 3분의 2이닝 2안타 무실점) 두 투수 모두 잘 던졌고, 페르난데스도 볼넷 한 개를 얻으며 제 몫을 했다.

그러나 가장 돋보인 선수는 kt 위즈의 2루수 박경수 선수였다. 한국 나이 39살(37세 7개월 17일)의 박경수 선수는 5회 초 1사 후 미란다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패스트볼을 받아쳐 결승 솔로 홈런을 쳤고, 여러 차례 호수비를 하며 투혼을 보여주다가 8회 수비 도중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갔다.

박경수는 LG 트윈스팀의 대표적인 트레이드 실패 사례의 선수다.

LG 트위스는 키움 히어로즈 홈런 타자 박병호(2007년), 기아 타이거즈 4번 타자로 활약했던 김상현(2009년), 기아 타이거즈 이용규(2005년) 등의 트레이드 실패를 거듭해오고 있는데, 박경수도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2시즌(2012~13 두 시즌 공익근무요원)을 LG 트윈스팀에서 뛰다가 2015년부터 kt 위즈 팀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박경수는 LG 트윈스팀에서는 2할 5푼 대의 타율에 한 시즌 8개 홈런이 최다 홈런이었었는데, kt 위즈로 와서 첫해 22개 홈런(0.284)을 치면서 공격형 2루수로 변신했다. 지난 7월 27일 LG 트윈스가 2루수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키움 히어로즈팀에 선발투수(정찬헌)를 내주고 서건창 선수를 1대1로 트레이드 했다.

3연패로 코너에 몰린 두산 베어스가 ‘미라클 두산’을 실현 시킬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려면 기적 같은 ‘리버스스윕(Reverse Sweep)’을 해야 한다. 역스윕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1903년부터 시작된 월드시리즈 116번의 메이저리그, 한국프로야구 지난해까지 38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3연패를 당한 후 4연승을 하는 리버스스윕은 한 번도 없었다.

2004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즈에 리버스스윕을 달성했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4연승을 거두고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마무리 투수였었던 김병현 선수는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팀에 이어 두 번째 월드시리즈 반지를 받았다.

그러나 일본시리즈에서는 두 번 리버스스윕이 있었다.

1958년 니시데스 라이온즈(현재 세이브 라이온즈)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먼저 3패를 당한 후 4연승을 올렸었다. 당시 니시데스 라이온즈팀의 에이스 이나오 카즈히사는 혼자서 4승을 올려 일본프로야구 역사에서는 1958년 일본시리즈를 ‘이나오 카즈히사’ 시리즈라고 부른다.

1989년 일본시리즈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킨데스 버팔로스에 먼저 3패를 당한 후 4연승을 올려 리버스스윕을 완성했다.

두산 베어스의 리버스스윕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나 한국시리즈 역사를 보면 가능성이 제로이지만, 일본시리즈 80년 역사에 두 차례 있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1’ 정도는 있다고 봐야 한다.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질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은 kt 위즈는 배제성, 두산 베어스는 곽 빈 투수를 선발로 예고했다.

곽 빈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이닝을 던졌지만, 투구 수는 67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3일 쉬고 등판을 하므로 역시 구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곽 빈은 올 시즌 4승 7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⅔이닝 1실점, 준플레이오프에서 4이닝 3실점을 했다.

곽 빈은 KT 상대로 올 시즌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 두산 베어스 투수 가운데 미란다, 곽 빈 두 투수가 부담스럽다고 말했었다. 배제성은 올 시즌 9승 10패(3.68)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었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는 3경기에 16⅓이닝을 던져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하고 평균자책점 4.96으로 좋지 않았다.

배제성은 10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로 나와 3과 3분의 1이닝 동안 7안타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이후 22일 만의 등판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