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남정완 기자］현대차·기아는 17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A오토쇼에 참가해 전기 콘셉트카 ‘세븐’과 ‘EV9’를 최초 공개했다.

현대차·기아가 공개한 콘셉트카 ‘세븐’과 ‘EV6’는 미래 전기차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두 모델은 차를 이동 수단이 아닌 생활 일부로 여기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실내 공간을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기능적인 면에서도 전기차의 특징을 끄집어냈다.

‘세븐’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으로 만든다.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면 바닥을 아주 평평하게 만들 수 있어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세븐은 라운지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주도록 도어를 배치하고 집에 가구를 들이듯 시트 배열도 신경 썼다. 라운지체어 2개와 벤치 시트는 운전 모드와 상황에 따라 마음대로 시트를 조절할 수 있다. 실제 탑승객이 타고 내리고 그 안에서 지내는 거주 환경을 고려해 설계했다. 실내 소재도 깐깐히 골랐다. 화학 첨가물 없는 마감재를 사용했고 시트와 카페트 등에 살균·항균 기능을 더했다.

평소에는 감춰져 있다가 필요할 때만 올라오는 전자 변속기인 ‘컨트롤 스틱’ 등 최신 기술도 들어갔다. 10%에서 80%까지 20~30분 만에 충전되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과 외부에서도 자동차 배터리를 통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을 넣었다.

현대차 세븐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세 번째 콘셉트카로, 현대차의 대형 SUV 전기차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현대차는 기존 SUV에 ‘E(Electronic)’를 덧붙인 ‘SUEV’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냈다.

이상엽 현대자동차 디자인 담당 전무는 “세븐은 전동화 시대에 SUEV 디자인의 지향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가족을 위한 생활 공간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가 공개한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EV9’은 EV6에 이어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될 모델이다.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짓는 전면부는 기존 기아의 전면부 디자인 상징인 ‘타이거 노즈’를 전기차에 맞춰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그릴을 적용했다. 차량의 측면부는 강인하고 단단한 인상을 전해준다.

시트 방향도 액티브·포즈·엔조이 모드 등 3가지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EV9 바닥재는 폐어망을, 시트와 도어 트림은 페트병과 재생 원단을 각각 활용했다. 센터 콘솔에도 비건 가죽을 사용해 천연 가죽보다 제조 과정에서 물 사용량을 줄였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 담당 전무는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EV9에 탄소 배출 없는 파워트레인과 혁신적인 기술, 친환경 디자인을 접목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세븐과 기아 EV9은 1회 충전으로 최대 300마일(482km) 수준 주행을 목표로 양산 모델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