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역할과 존재감을 두고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이재명 대선 후보는 민주당의 이미지에 걸맞는 선대위 구성과 활동에 속도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재명 후보 진영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역할에 대해 불만이 없지 않았다. 선대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도 선대위 역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후보 캠프는 선대위의 부실한 뒷받침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비공식 석상에서 표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지난달 10일 이 후보를 대선후보로 확정한 이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당 내에서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친문과 비문의 미묘한 기류가 확산됐을 뿐이다.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사건이 터져도 발 벗고 나서서 대응하거나 파장을 수습하기보다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이재명 후보 지지층에서 비판여론이 적지 않았다. 

특히 지난 2일 민주당은 163명 현역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선대위를 꾸리고 공식 출범했으나 실무진 구성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도 여권 안팎에서는 “친문과 비문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계속되는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급기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입에서 "선대위가 희한한 구조, 처음 보는 체계로 매우 우려스럽다"며 "과거 한나라당이 천막당사를 하던 마음으로 이 후보가 당내 비상사태라도 선포해야 할 상황"이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양 전 원장은 "책임 있는 자리를 맡은 분들이 벌써 다음 대선, 대표나 원내대표, 광역단체장 자리를 계산하고 일하는 것은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탄식이 나온다"고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민주당 의원들도 현 선대위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모임 소속 의원 10명은 지난 15일 선대위의 역동성 부족을 지적하며 각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외부인재를 영입해 실질적 권한을 주자고 주장했다.

최병천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SNS에 최근 지지율 정체에 대해 "이 후보는 장점은 살리지 못하고 단점을 극대화하는 선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언행은 '전문가와의 협업 및 균형감각'과 매우 거리가 멀다. 검토가 덜 된 거친 정책들과 정제되지 않은 언행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가 18일 전격적으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의 사실상 포기를 선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외부의 청년이나 당내 젊은 의원·당직자를 전면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을 도운 '광흥창팀'과 같이 후보의 의중을 이해하는 별동대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7인회' 등 이재명 후보의 측근 그룹은 경선 후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최일선에서 한 걸음 물러난 상태다.

한편 당 지도부와 이재명 후보는 본격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한 상태다. 후보 직속 선대위 기구인 청년플랫폼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위대한 행진'을 벤치마킹한 '리스너 프로젝트'란 기획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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