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친체로 신공항 위치도. (자료=국토교통부)
페루 친체로 신공항 위치도. (자료=국토교통부)

[뉴시안= 남정완 기자]‘잉카문명의 도시’,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마추픽추에 국내 기술로 공항을 짓는다. 현대건설, 도화엔지니어링 등 국내 기업이 한 팀을 이뤄 해외공항 건설을 도맡는다.

19일 국토교통부는 한국-페루 정부 간 계약(G2G)에 따라 사업총괄관리(PMO) 사업으로 페루 친체로 신공항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해외공항 건설에서 PMO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한국공항공사, 도화엔지니어링, 건원엔지니어링, 한미글로벌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페루 신공항 건설 PMO 수주에 성공했다. PMO 사업은 발주처를 대신해 설계 검토에서부터 시공사·감리사 선정, 기술 지원 등 사업 전반을 총괄 관리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페루·멕시코·중국 등 글로벌 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시공사로 참여했다. 올해 3월에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를, 7월에 본공사 계약까지 잇따라 따냈다. 공사 규모는 부지조성공사(약 1천600억원), 본공사(약 5천400억원)를 합쳐 7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부지조성 공사(55% 지분)와 본공사(35% 지분) 수주에 성공한 두 개의 컨소시엄에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쟁쟁한 해외 업체들과 막판까지 치열한 수주전을 펼쳤다. 건설 기술과 사업 역량 등 종합평가 결과에서 앞서며 최종 사업권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설계-시공-관리 전반을 디지털화하고 첨단 설계기법을 통해 공기를 단축하고 공사비를 절감하는 제안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외공항 개발은 철도·도로와 더불어 세계 3대 인프라 시장으로 꼽힌다. 코로나 이후 항공 수요가 회복하면 투자 규모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친체로 신공항은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연간 약 5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국제 공항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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