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2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진영은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하며 대회 2연패, 한국인 최초 3년 연속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사진=뉴시스)
고진영이 2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진영은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하며 대회 2연패, 한국인 최초 3년 연속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고진영 선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우승 상금 15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고진영은 22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CME 그룹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 끝까지 따라붙으며 22언더파를 기록한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 까지 8언더파로 공동 9위였었던 고진영은 무빙 라운드였었던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 4라운드를 미국의 넬리 코다,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 등 4명의 선수와 공동선두로 출발했다.

고진영은 첫 홀인 1번 홀, 3번 홀, 4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고, 6번 홀과 8번 홀,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고진영의 버디행진은 후반 라운드에도 계속되었다. 11번 홀과 13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고, 17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만 9개를 잡아내 6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고진영은 LPGA 대회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챔피언십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시즌 5승, LPGA 통산 12승을 달성했다.

개인적으로도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에서도 라이벌 미국의 넬리 코다를 제치고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상금랭킹은 2019년, 2020년, 그리고 올해까지 3연패를 했다. 올해의 선수 타이틀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차지했다.

고진영이 올해 LPGA에서 거둔 상금이 CME그룹 챔피언십 우승으로 받은 150만 달러를 포함 373만7157달러(44억5000만원)였다.

곧 발표될 세계랭킹도 1위 넬리 코다를 제치고 2주 만에 다시 1위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세계랭킹 2위인 고진영이 세계랭킹 1위인 넬리 코다에 0.95점 뒤져있다.

올 시즌 고진영은 거의 완벽했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은 2020 도쿄올림픽뿐이었다.

도쿄올림픽에서 고진영은 컨디션 난조로 10언더파로 9위에 머물렀고, 금메달은 미국의 넬리 코다(17언더파)가 가져갔다. 넬리 코다는 철저하게 올림픽을 겨냥, 2라운드에서 무려 62타의 코스레코드를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금메달 권에 다가섰다.

고진영뿐만 아니라 한국 대표 3명의 선수 모두 부진했다. 김효주가 9언더파로 15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 박인비는 5언더파로 23위에 머물렀다.

또 하나 아쉬운 것은 최다 우승국을 미국에 내 어 준 것이다.

한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LPGA 투어에서 최강국으로 군림했었다.

201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6시즌 연속 최다승 국가를 내 주지 않았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엔 한 시즌 15승씩을 올려 거의 절반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19’에서 비교적 자유로웠었던 미국 선수들이 초반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미국은 초반 3개 대회를 내리 가져갔다. 동생 넬리 코다(23)보다 다섯 살 더 많은 언니 제시카 코다가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서 넬리 코다가게인브릿지 챔피언십, 오스틴 언스트가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을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넬리 코다의 4승을 포함해서 모두 8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고진영이 5승을 올렸지만 다른 선수들은 박인비, 김효주 두 명만 우승을 차지해 7승에 그쳤다.

미국은 2014년, 10승에 머문 한국을 제치고 13승으로 최다 우승국이 된 이후 7년 만에 최다 우승국이 되었다.

고진영은 올해 그토록 자신을 사랑해 주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지만, CME 그룹 챔피언 타이틀 획득으로 경기력 면에서는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고진영은 우승 소감에서 “코다보다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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