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김종인-김한길-김병준의 이른바 ‘3김(金) 체제’가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의 골간을 이루게 됐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체제다. 김종인-김한길은 지휘 체계와 관련해 부딪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전반은 김 총괄위원장이 지휘하고 김한길 위원장은 한발 떨어져서 중도 진보를 포괄하는 인물들을 담는 그릇인 새시대준비위원회를 이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성격이 달라보인다. 윤석열 후보는 “세대 간 일체감, 지역 간 화합을 추진하고 중도와 합리적 진보가 모두 함께할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을 김한길 위원장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정권교체다. 국민의힘이 중원을 향해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몽골기병처럼 진격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김 총괄위원장을 도와 각종 정책을 챙기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김병준은 김병준 위원장이 김종인 총괄위원장의 지휘를 받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종인-김병준 두 사람은 최근 윤석열 후보의 중재로 과거의 앙금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위원장은 과거 “(윤 후보가)전과자와 손 잡겠나” 하면서 김종인 총괄위원장을 비판하는 등 관계가 좋지 않았다. 비노(김한길) 친노(김병준)를 포괄하는 인물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함으로써 윤 후보의 이른바 ‘반문빅텐트’ 구상이 점점 구체화하는 흐름이다. 일각에서 ‘3김’ 간에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으나 서로의 역할이 다르고 계선이 다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실제화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세 사람의 합류가 정해지면서 선대위 출범은 급물살을 타는 흐름이다. 그러나 이들 3인의 평균 나이가 72세로 혁신이나 미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어 이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2030세대와의 접점 찾기가 더욱 중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만큼 청년세대의 선대위 포진이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지 관심사다. 일단 윤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을 총괄상황실장에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비서실장에는 윤 후보의 의중을 잘 읽는 것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범죄심리학 권위자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금태섭 윤희숙 전 의원 등의 선대위 기용설도 오르내리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인연이나 생각으로 볼 때 이들이 선대위의 핵심적인 위치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인데 이 대표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날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선대위가 구성된 이후 관건은 ‘윤 후보의 핵심 메시지가 무엇이 될 것인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라는 바람을 타고 있는 환경을 유지 강화하기 위한 대표 메시지로 무엇을 내놓을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재명은 합니다’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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