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오는 24일 새벽 1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6만8000명)에서 홈팀 알 힐랄과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클럽 챔피언을 가리는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벌어진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번 결승전에 관중을 100% 입장하도록 허용했다.

리야드 킹 파드 스타다움은 2년 전인 2019년 10월 방탄소년단(BTS)이 “2019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로 대 관중을 모아놓고 공연을 해서 우리에게 친숙한 경기장이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1967년부터 71년까지 4년 동안 아시안 클럽 챔피언 토너먼트, 1985년부터 2002년까지 벌어졌던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을 효시로 한다.

2002년부터 AFC 챔피언스리그로 명명하기 시작해서 해마다 열려오고 있는 아시아축구의 유일한 클럽대항전이고, 가장 권위가 있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호주, 아랍에미레이트(UAE), 태국 등 아시아의 22개 국가, 310개의 클럽팀들이 예선부터 참가해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초창기에는 상금이 없이, 아시아를 대표해서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팀을 가리는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만 주어졌었지만, 지금은 우승상금 400만 달러(준우승 200만 달러)나 된다. 우승팀은 2022년 1월 아랍에미레이트에서 벌어질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2021 FIFA 클럽 월드컵에는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첼시(잉글랜드), 아프리카 챔피언 알 아흘리(이집트), 오세아니아의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팀 등이 이미 참가를 확정 지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1997년, 1998년, 2009년에 이어 12년 만에 통산 4번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알 힐랄도 이미 3차례(1991·2000·2019년) 우승을 했고, 2년 만에 4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알 힐랄은 2017년에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5년 사이 세 번이나 대회 결승에 진출하고 있는 아시아 최강 클럽팀이다.

포항과 알 힐랄 두 팀 모두 이미 세 차례 우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어서 24일 결승전에서 우승하는 팀이 4회 우승으로 최다우승의 영예를 안게 된다.

포항은 조별리그에서 3승 2무 1패를 거둬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세레소 오사카)과 8강(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일본프로축구 J리그의 강팀들을 꺾었다.

울산 현대와의 준결승에서는 신진호와 고영준이 경고 누적으로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1-1로 끝낸 뒤 승부차기에서 5대4로 이겼다.

알 힐랄도 예선에서 3승 1 무패 조 2위로 16강에 올라, 이란의 에스테그랄을 2대0으로 꺾었고, 8강에서 지난해 준 우승팀인 이란의 페르세폴리스를 3대0을 완파했다. 준결승전에서는 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루에 2대1로 이겨 결승전에 올랐다.

알 힐랄은 중동 최고의 명장 레오나르도 지르담 감독이 이끌고 있고, 전체 선수들의 연봉 합계도 822억(포항 144억)으로 아시아 정상권이다. 유럽에서 뛰었던 프랑스의 바페팀비 고미스, 무사 마레가와 브라질이 마테우스 페레이라 등 해외파들이 뛰고 있는데, 1m 86cm 장신 공격수 고미스는 이번 ACL 리그에서 6골을 넣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전, 현 국가대표 10명이 포함되어있고, 한국 국가대표 출신 장현수 선수가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팀은 주 공격수 이승모 선수가 병역특례 관련 봉사활동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면서 해외 출국이 금지돼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고, 외국 선수 타쉬, 김현성, 강현무는 부상으로 빠졌다.

2009년 포항 스틸러스팀의 선수로 ACL 챔피언스리그 우승 맛을 보았었던 김기동 감독은 임상협, 신광훈, 신진호, 국가대표 강상우, 그랜트, 박승욱 그리고 원 톱 팔라시오스의 등의 투혼을 기대하고 있다.

경기 장소가 알 힐랄의 홈인 사우디아라비아이고, 전력 면에서도 알 힐랄이 앞서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포항 스틸러스팀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경기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는 저력이 있는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