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13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최종전 찰스 슈와브컵 챔피언십 3R 1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전날까지 단독 5위를 기록했던 최경주는 3R 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 공동 14위로 내려앉았다. (사진=뉴시스)
최경주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찰스 슈와브컵 챔피언십 3R 1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사람은 누구나 승부를 겨루면서 살아간다. 저녁내기 같은 작은 승부도 있지만 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걸어야 하는 큰 승부도 있다. 하물며 스포츠 세계에서의 승부는 늘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벌어진다. 매주 목요일,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같은 행위의 반복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들어서는 스포츠 인들의 몸부림을 들여다본다.

축구(펠레), 농구(마이클 조던), 야구(베이비 루스)처럼 골프(타이거 우즈)도 아시아인보다 유럽이나 남미 아프리카 선수들처럼 체격이 크거나 유연성이 좋은 민족이 유리하다.

미국 남자프로골프 PGA는 미국의 샘 스니드와 타이거 우즈(82승)가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최경주가 8승으로 최다승 1위인데,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7승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최경주는 한국 뿐 만 아니라 아시아 남자 골프 계에서도 전설을 남기고 있다.

1999년 한국인 최초로 PGA 무대에 데뷔, 2002년 뉴올리언즈 콤팩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후 2002년과 2007년에 각각 2승을 올렸고,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까지 8번PGA 정상에 올랐다.

지난 9월27일에는 50세 이상 시니어들만 출전하는 미국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해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최경주는 역도선수 출신답게 하체가 워낙 발달해 ‘탱크’라고 불리고 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남자대표팀 감독을 맡을 정도로 한국 골프에서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마쓰야마 히데키가 최경주를 바짝 추격해 오고 있는 것이다.

마쓰야마는 지난 10월24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7천41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15언더파 265타로, 미국의 2위 캐머런 트링갈리, 브렌던 스틸(10언더파 270타)에게 5타 차로 제치고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마쓰야마는 조조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7승을 기록, 아시아 최다승을 올리고 있는 최경주에 1승차로 다가섰다.

마쓰야마는 7승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이 포함되어 있다. 올해 4월에 벌어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하며 개인 첫 메이저대회를 제패했었다. 아시아선수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은 양용은(2009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마쓰야마 2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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