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회동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회동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4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전격 회동했으나 선대위 합류 관련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일단 선대위는 위원장 자리를 비워놓고 출발하게 됐다. 

전권을 둘러싸고 두 사람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윤 후보가 '김종인 없는 선대위' 출범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 측은 김 전 위원장에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자리는 그대로 두되, 역할을 제한하는 새로운 안을 제안했다. 또 비서실을 없애고, 기획실과 정무실로 기능을 분산시켜 비서실장 자리 관련 갈등을 봉합하려 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동시에 “더 이상 타협은 없다”는 강경한 뜻을 전달했다. 이는 상임선대위원장 인선 조정 없이 합류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도권을 둘러싼 논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윤석열 후보는 사실상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한 '김병준-김한길' 투톱 체제로 선대위를 꾸려나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안을 의결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공석으로 한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했다.
윤석열 후보는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운동을 더 지체하기 곤란하고 1분 1초를 아껴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늘 총괄본부장이든 선대위 구성을 부의하려고 한다"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전 의원 ▲직능총괄본부장에 김성태 전 의원 ▲ 정책총괄본부장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당무지원본부장에 권성동 사무총장 ▲총괄특보단장에 권영세 의원 ▲홍보미디어본부장에 이준석 대표 등을 선임했다. ▲선대위 공보단장은 조수진 의원 ▲공보실장은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 ▲선대위 대변인은 김은혜·전주혜 의원,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 김병민 윤석열 경선 캠프 대변인이 맡는다. 별도조직인 ▲약자동행위원회의는 윤 후보가 위원장 ▲김미애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윤 후보는 인재영입과 관련해 "민생, 공정, 미래가치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대한민국 정상화를 목표로 하겠다"며 "중도와 합리적인 진보를 아우르는 모습을 통해 민주당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 과거 보수정당 몸담지 않은 분, 사회약자를 위해 일해 오신 분, 공정과 상식을 위해 노력하신 분들을 삼고초려해서 모시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선 "한 번에 전부 마무리해서 발표하기보단 일단 기본적인 당 조직과 관련해 우리 당에서 출발하는 선대위 조직을 먼저 구성해 나가면서 외부 영입인사들을 순차적으로 삼고초려해 모시고 최고위원회의에 부의해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운동 기간에 선대위 조직을 계속 보강해 나가겠다. 선대위가 출발하게 된 만큼 저 역시도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 정권교체라는 막중한 책임 가지고 더욱더 낮은 자세로 공손하게 선거운동에 임하겠다"고 윤석열 후보는 덧붙였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김종인 전 위원장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종인 박사님과 관련된 얘기는 제가 더 말씀을 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을 피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선대위 구성 지연과 관련해 "원래 경선이 끝난 후 대선기획단을 구성해 방향을 설정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본선캠프에 들어서 활동한다. 이번에 저희가 시간도 좀 부족하고 해서 대선기획단을 구성하지 않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또 "선대위가 너무 정치인들 일색 아니냐고 하는데 사실 공동선대위원장이나 선대위 기타조직에 개혁적인 인물들이 검토되고 확정된 것도 있다. 총괄선대위원장 문제가 해결되면 같이 발표하려고 선대위를 큰 틀에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추가 인선, 선대위 총괄 등에 대해 "추가 인선과 김 전 위원장의 거취는 별도"라며 "모든 선대위는 후보가 총괄한다"고 답했다. 

총괄상황실장으로 거론되던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와 관련해선 "오늘 6개 부분 총괄본부장을 발표한 이유는 12월 6일 선대위 발대식을 앞두고 실무진을 구성하고 인선하고 활동방향을 설정하는 데 시급한 부분이기 때문"이라며 "다른 부분은 나중에 별도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자리는 그대로 두고 다만 그 역할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김 전 위원장에 전달하고 타협점을 모색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금시초문"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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