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일본과의 관계에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일본과의 관계에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박창달 전 국회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10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홍준표 전 의원 캠프의 대구경북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1975년 민주공화당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해 보수 정당에서 총 7번의 대선을 치렀고, 15~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3선을 했다. 제17대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 특보단장을 지냈고 이후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19일 “이 사람 저 사람 영입을 이해 못하는 상황이 됐다. 보수를 지켜온 정체성을 찾아볼 수 없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는데 엿새만인 25일 이 후보를 만나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의 활동 무대는 대구경북이었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서도 대구경북 미래발전위원장 겸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불과 며칠 사이에 완전히 소속을 바꿔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똑같은 역할을 맡기로 한 것이다. 이례적인 경우여서 정치권에서도 그 배경을 놓고 이런 저런 말들이 오르내렸다. 박 전 의원은 “이 후보야말로 진영 논리를 떠나 ‘실용의 가치’ 실천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라는 말로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최근 2030세대와 중도층 잡기에 열심인 이 후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한 단면으로 해석된다.

정치 활동 대부분을 민주당 계열에서 활동해 온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은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자신이 수십 년 간 몸담았던 진영을 떠나 상대 진영으로 가는 것은 대선을 앞둔 이합집산이 본격화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과거에도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의원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등 대선 시기에 여러 이합집산이 있었다. 가치를 배제하고 이루어지는 이러한 이합집산은 세불리기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있다. 

홍준표 의원의 반응이 재밌다. 홍 의원은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을 통해 “박 전 의원이 민주당으로 갔다. 45년 동안 보수 쪽에 있다 진보 쪽으로 갔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누리꾼의 질문에 “골수 민주당 출신인 분도 우리 당으로 넘어왔으니 비난할 수 없다. 그래도 내 참”이라며 유불리에 따라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꾸는 정치인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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