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수하물 코너에서 여행객들이 짐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수하물 코너에서 여행객들이 짐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지난 토요일밤 미국에 사는 지인이 연락이 왔다. "오미크론이 2만달러를 가져갔어".  10만달러 정도를 갖고 주식을 하는 미국 샐러리맨이다. 코로나 19가 종식되는 분위기여서 최근 투자금액을 다소 늘렸는데 오미크린에 당했다는 것이다. "주가가 올라올때 까지 다시 기다리겠다"는 말도 했다. 지난주말 상당수 국내외 주식투자자들은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발 여파로 주식이 급락하면서 적지않은 돈을 날렸다. 여파는 이번주에도 일정부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오미크론’ 파문에 급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2.53% 하락한 3만4899.34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2.27%, 2.23% 하락했다. 1950년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같은 날 유럽 주요국 증시도 4%대 낙폭을 기록하며 폭락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3.64%, 독일 DAX 지수는 4.15%, 프랑스 CAC40 지수는 4.75%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3.04% 하락한 배럴당 68.1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시장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국내에서도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급증하는 상황이다.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이 7% 급락하는 등 모든 주요 암호화폐가 폭락했다.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8일 오전 11시30분 현재 69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전고점보다 2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가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연합, 일본, 호주, 미국 , 캐나다 등이 아프리카의 오미크론 발생 국가 여행금지령을 발령했다. 

뉴시스가 CNN을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행정부는 29일부터 남아공을 비롯해 말라위에서 온 여행객까지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캐나다도 지난 14일간 남아프리카를 통해 여행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쟝 이브 듀클로스 보건장관이  밝혔다.  이들은 입국후엔 음성반응이 나올 때까지 진단검사를 계속해서 받아야 한다. 이밖에 영국, 일본, 브라질, 태국, 싱가포르, 터키, 이집트, 두바이,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요르단도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남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항공편 입국을 금지했다. 

 CNN은 상당수 국가들이 남아공 보건 당국이 오미크론의 발견 사실을 발표한 25일부터 해당국가발 항공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여행객들이 갑작스럽게 발이 묶이거나 외국 공항에서 우왕좌왕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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