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M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무신사)
무신사가 M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무신사)

[뉴시안= 박은정 기자]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MZ세대의 '깐부(친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감한 사업군 확대와 온·오프라인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늦어도 2023년에는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도 상정해놓고 있다. 

무신사의 첫 시작은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이후 2005년 '무신사 매거진', 2009년 '무신사 스토어', 2015년 '무신사 스탠다드'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 결과 무신사는 월 사용자(MAU) 400만명, 거래액(2020년 기준) 1조2000억원, 입점 브랜드 수(2021년 10월 기준) 5650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319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대비 51% 오른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무신사만의 강점으로 '브랜드 발굴'을 꼽는다. 현재 M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디스이즈네버댓·커버낫·비욘드클로젯 등 모두 무신사를 통해 명성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에 무신사를 향한 패션기업들의 러브콜은 쏟아지고 있다. 

최근 무신사의 사업 확장도 주목받고 있다. 무신사가 지난 8월 스타일쉐어와 29CM 지분 100%를 인수한 것이다. 당시 무신사는 기업 인수를 통해 패션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패션 시장 핵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패션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화장품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현재 무신사의 뷰티 카테고리에 이니스프리·에뛰드·클리오 등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화장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131% 증가해 빠른 성장세를 증명했다. 무신사는 화장품 브랜드를 내년까지 2배가량 늘리고 뷰티 콘텐츠를 강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성장을 발판으로 기업공개(IPO)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지난 2019년 미국 밴처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5년 이내 상장' 조건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무신사가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2조2000억원이었지만, 올해 투자로 투자를 받으면서 2조5000억원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한 차례 주목을 받았다.

다만 무신사가 주의해야 할 숙제도 있다. 무신사는 지난 6월 쿠폰 발행 관련 이슈와 관련해 조만호 창업자가 사임한 후 강정구·한문일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커뮤니티 및 1030 젊은 세대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사업 구조 특성상 주요 고객들이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단체 행동에 적극적인 것이 특징"이라며 "무신사의 이슈 논란이 지속될 경우 불매운동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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