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스포츠는 그 나라 대통령들의 관심, 그리고 정책 변화에 따라 활성화 되거나, 침체하곤 했었다. 지구촌의 현역, 역대 대통령(수상)들은 그동안 어떠한 스포츠 정책을 폈었고, 그래서 그 나라의 스포츠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아보았다.

헝가리 현지 시각으로 2021년 11월 3일,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헝가리 총리실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오찬을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가 35살에 현역 총리 신분으로 (3부 리그)축구 경기에 출전한 것을 염두에 두고 축구를 화제로 꺼냈다.

문재인 대통령 “총리님!, 축구선수 출신이시지요”

오르반 총리 “네 현역 시절 잘할 때는 환호를 받았지만, 플레이가 잘 안 될 때는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문 대통령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축구공 하나만 있으면 축구를 할 수 있어요”(축구가 빈부 격차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라는 뜻이었다)

오르반 총리“아무리 제가 현역 총리라고 해도 축구장 안에서는 동료들과 총리의 신분과 상관없이 동등하게 뛰었습니다. (대통령 말씀처럼) 축구는 정말 민주적인 스포츠입니다”.

오르반 총리는 이어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 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를 언급했다.

오르반 총리 “손흥민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2019~2020시즌 푸스카스상을 받았잖아요? 그 푸스카스가 우리나라 헝가리의 축구 영웅입니다”라고 말했다.

FIFA는 2009년부터 ‘푸스카스상’을 제정해 시상해오고 있다. 푸스카스상은 전년 11월부터 해당연도 10월까지 전 세계 모든 축구 경기에서 나온 골 중 가장 멋진 골을 선정한다. 

손흥민은 2019년 12월 7일, 프리미어리그 번리와의 경기에서 무려 70m를 드리블하며 번리 수비수 6~7명을 뚫어낸 뒤 득점에 성공했다. 그 골은 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이 선정한 ‘올 시즌의 골'에 뽑히기도 했다.

오르반 총리의 말대로 상의 이름은 헝가리의 전설적인 공격수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최종 수상자는 팬 투표 50%, 전문가 투표 50%를 합산해 결정된다.푸스카스는 펠레 이전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고 있다.

푸스카스는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헝가리가 금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는 헝가리를 서독에 이어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헝가리 대표 팀 감독을 지냈었고, 2006년 79세로 사망했다.

또한 헝가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금메달 출신의 대통령을 탄생시키기도 했었다.

팔 슈미트 전 헝가리 대통령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단체전에 G 컬스카 선수 등과 한 팀을 이뤄 출전해 결승전에서 강팀 구소련을 7대4로 물리치고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슈미트는 4년 후에 벌어진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도 역시 남자 에페 단체전 결승전에 진출, C. 페니베시, G 쿨사 등과 함께 스위스를 8대4로 제압하고 두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그는 2010년 8월 6일 취임뒤 1년 8개월 만인 2012년 4월 2일 박사학위 논문 표절로 물러났다.

헝가리는 구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중 한국이 최초로 수교(1989년 2월)한 국가이기 때문에 한국 현대사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과 만난 오르반 총리는 지난 1998년에 선출되었고, 2001년 국빈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었다.

오르반 총리는 2010년부터 오르반 2기 내각(2010~2014년)을 시작으로, 3기 내각(2014년~2018년), 4기 내각(2018년~)을 이어오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2014년 방한했었고,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은 2015년 방한한 바 있다. 지난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헝가리 국빈 방문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