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서울부민병원 약제팀에서 한 직원이 냉장보관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꺼내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8월 서울 강서구 서울부민병원 약제팀에서 한 직원이 냉장보관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꺼내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국내 첫 코로나19 백신으로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연내 접종이 종료된다.

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AZ 백신은 1차 접종이 11월30일, 2차 접종이 12월31일로 종료된다. 내년 1월1일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이 예약된 대상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을 실시한다.

지난 2월부터 요양병원, 시설 종사자 등 고위험군과 보건의료·군인·경찰 등 사회 필수인력을 중심으로 국내 접종이 이루어진 AZ 백신은 이달까지 약 열 달간 접종에 활용됐다. 접종 초기 냉동보관이 필요했던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에 비해 냉장보관이 가능한 AZ 백신이 사용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AZ 백신의 누적 접종 인원은 총 2391만6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대한민국 인구수 5178만명의 46%에 해당한다. 10명 중 4명 이상은 AZ 백신을 접종했다.

하지만 AZ 백신은 많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접종 초기인 지난 3월 접종 후 피가 굳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과 같은 이상 반응이 해외로부터 알려지면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다. 정부는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공개적으로 접종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로도 쉽사리 AZ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자 정부는 30대 미만에만 AZ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도 했다.

AZ 백신을 둘러싼 오해와 의혹도 여러 차례 되풀이됐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효능이 낮아서 가격이 저렴하다’라는 지적이다. AZ 백신의 공급가격은 화이자 백신의 1/4, 모더나 백신의 1/10 수준인 4달러(약 4400원)다. AZ 백신의 가격은 코로나19 백신을 ‘비영리 백신’으로 제공하겠다는 영국 옥스퍼드대의 애초 목표에 따라 결정됐다. 수조 원에 달하는 백신 개발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해외 국가들에 저렴한 비용으로 백신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파트너사 선정 당시에도 백신 판매를 통한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하나 효능에 대한 의혹이다. 지난 6월 미국 임상 3상 데이터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는 76%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인 95%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수치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요구하는 백신 유효성 기준 50%는 넘는 수치다. 교차 접종의 경우 위중증 예방 효과가 80% 이상으로 집계된 이후 발표에도 접종 후 부작용 우려와 효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일각에서는 AZ 백신 기피 현상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금까지 집계된 AZ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의심 신고는 10만7517건이다. 신고율은 0.53%를 기록해 모더나(0.65%), 얀센(0.57%)보다는 낮지만, 화이자(0.37%)보다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신고 사례 유형은 사망 371건, 아나필락시스 316건, 주요 이상 반응 4696건, 일반 이상 반응 10만2134건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국내 공급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대부분이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백신 공장에서 생산됐다. 양사의 국내 생산 계약은 올해 말까지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에서 처음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으로써 고위험군, 보건의료인, 사회 필수인력 접종으로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고 의료방역 등 사회 필수기능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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